'포트나이트' 배틀 로열 이벤트 트레일러 (영상=마블)
영화 '어벤져스'나 '스타워즈'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생성 인공지능(AI) 에피소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로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보유 IP(지적재산권)을 게임 회사 페이블(Fable)의 AI 도구에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최근 광고 대행사인 사치 앤 사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페이블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생성 AI 영화 제작을 논의 중이며 적어도 한 스튜디오가 2년 내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구체적인 스튜디오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 인포메이션은 디즈니가 게임 포트나이트에 뛰어든 것을 예로 들었다.
디즈니는 지난 2월 포트아니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약 )을 투자하고 IP를 활용해 게임과 스토어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포트나이트에는 디즈니와 마블, 스타워즈, 픽사 캐릭터 등이 등장하게 됐다.
페이블이 내놓은 플랫폼은 더 파격적이다. 지난 5월에는 '쇼러너(Showrunner)'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생성 AI 도구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다.
생성 AI가 쇼의 에피소드를 쓰고, 목소리를 생성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페이블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다음, 일반 사용자가 AI를 사용해 쇼의 자체 버전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현재 8개의 쇼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사우스 파크 스타일로 실리콘 밸리를 풍자하는 에피소드 등이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나 마크 앤드리슨과 같은 유명인들도 등장한다.
여기에 마블이나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의 주인공이 등장할 경우,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디즈니도 메타버스로 확장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노리는 만큼, 매력적인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페이블은 사용자가 생성하는 콘텐츠를 안전하게 제한하고, 캐릭터를 성적이나 폭력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스튜디오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급진적인 전개가 가능한 것은 영화 제작비가 터무니없이 치솟는 가운데, 라이선스를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팬들에게 콘텐츠 제작을 허용해 IP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캐릭터닷AI와 같이 영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챗봇을 만들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결국 미디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이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형태와 함께, 시청자가 제작가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예상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