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
(사진=메타)

메타가 영국에서 중단했던 사용자 데이터 인공지능(AI) 학습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용자가 별도의 거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도입, 유럽연합(EU)보다 훨씬 자신들에게 유리한 접근법을 택했다.

메타는 1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몇달 동안 영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성인들이 공유한 공개 콘텐츠를 사용해 메타 AI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타 AI를 훨씬 더 빨리 영국에 선보일 수 있으며, 이 모델은 영국의 문화와 역사, 관용어 등을 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더욱 투명한 접근 방식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피드백을 통합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다음 주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영국 성인은 앱 내 알림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메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게 된다. 여기에는 언제든지 이의 제기 양식에 접근, 메타의 생성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데이터가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방법이 포함된다.

메타는 "원래 방식도 다른 업체보다 더 찾기 쉬웠지만, 영국 정보위원회(ICO)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의 제기 양식을 더 간단하고 찾기 쉽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가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별도의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 옵트아웃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메타는 ICO의 압박으로 지난 6월부터 메타 AI 학습에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중단했다. 같은 시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같은 조치를 받자, 이에 반발하며 아예 메타 AI 서비스를 중단했다.

옵트 아웃은 EU의 12개 국가들에서 '기만적인 방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즉,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허가할 사람들이 따로 동의서를 제출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타가 EU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옵트인을 채택할 경우, 일부러 데이터 사용 동의를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국은 EU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국은 EU의 데이터보호법(GDPR)을 기본으로 삼지만, 종종 반대 입장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영국 정부는 많은 AI 기업 유치를 위해 EU보다 느슨한 규제 정책을 취하고 있다. 물론 EU의 AI 법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스테판 아몬드 ICO 기술 및 혁신 책임자는 "메타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메타는 데이터 보호법을 지속적으로 준수하고 입증해야 한다"라며 "모델 훈련에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기 전에 지침을 따르고 효과적인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여기에는 사용자가 처리에 반대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간단한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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