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중 처음으로 개발자와 기업을 위한 API를 공개했다. 그러자 몇시간 뒤 라이벌 루마 AI가 똑같이 API를 출시했다. 오픈AI '소라'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분야도 기업 사용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벤처비트와 테크크런치 등은 16일(현지시간) 런웨이가 개발자와 조직이 회사의 생성 AI 모델을 타사 플랫폼, 앱 및 서비스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API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API는 현재 대기자 명단을 통해 제한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주력 제품인 '젠-3 알파'의 경량 버전인 '젠-3 알파 터보'의 ▲개인 및 팀을 대상으로 하는 '빌드(Build)'와 ▲대기업용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두가지 요금제를 공개했다. 가격은 크레딧 당 1센트(1초 분량의 비디오는 크레딧 5개)이다.
이로써 런웨이는 API를 통해 비디오 생성 모델을 제공하는 최초의 AI 업체가 됐다. 이전까지 대부분 동영상 생성 AI는 웹이나 앱 으로만 서비스됐다.
런웨이 API에는 특이한 공개 요구 사항이 있다. API를 사용하는 모든 인터페이스는 런웨이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파워드 바이 런웨이(Powered by Runway)' 배너를 눈에 띄게 표시해야 한다.
런웨이는 마케팅 그룹 옴니컴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들이 이미 AP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몇시간 뒤에는 루마 AI가 똑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대기자 명단이 없고,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PI는 생성된 픽셀 100만개당 0.32달러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는 초당 24프레임, 720p 해상도의 5초 비디오의 경우 0.35달러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소규모 개발자라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또 런웨이의 엔터프라이즈에 대응, 대규모 회사와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스케일(Scale)' 옵션도 도입했다. 더 높은 요금으로 맞춤형 엔지니어링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런웨이가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곳이 더 저렴한지는 비교할 수 없다.
또 텍스트-비디오 생성은 물론, ▲이미지-비디오 ▲키프레임 제어 ▲비디오 확장 및 루핑 ▲카메라 모션 컨트롤 ▲가변 종횡비 등의 기능 업그레이드도 발표했다.
루마 AI는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의 발표는 지난주 어도비가 올해 안으로 기업용 동셩상 생성 모델인 '파이어플라이 비디오(Firefly Video)'를 출시한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여기에 소라도 올가을쯤 출시된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가 같은 날 나란히 기업용 API 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올해 인플렉션 AI나 어뎁트, 캐릭터닷AI 등 유력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에 흡수된 것처럼, 동영상 분야도 일부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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