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규제법에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목소리를 냈다. 관련 광고가 나오고 노래까지 만들어지는 등 유럽연합(EU)의 AI 법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영화 '스타워즈'와 '미션임파서블' 등으로 유명한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영화 '문라이트'의 마허셜라 알리, '그레이토미' 제작자 숀다 라임스 등 120명의 배우와 프로듀서가 캘리포니아 AI 규제법 'SB 1047' 지지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서한 외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배우 노조인 SAG-AFTRA와 페미니스트 단체, 비영리 단체 등도 SB 1047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법안은 미국 정치권과 기술계에서도 찬반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올해 초 통과된 EU의 AI 법보다 더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주요 AI 기업과 빅테크가 몰려 있어, 주 지사를 향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퓨처 라이프 연구소라는 비영리 단체는 페이스북 광고까지 내걸었다. 만약 개리 뉴섬 주지사가 법안을 거부할 경우 "드라마 '웨스트윙'처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반면, 빅테크를 대표하는 기술 무역 단체 상공회의소(Chamber of Progress)는 AI를 사용해 해당 법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하는 노래를 제작했다. "우리를 억누르는 사슬에 거부권을 행사하라"라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뉴섬 주지사는 지난 18일 한 컨퍼런스에서 법안이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SB 1047을 승인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분야를 지배하고 있으며,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라며 법안 서명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주 딥페이크 금지 등 8개의 다른 법안에 찬성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SB 1047을 포함해 최소 5개 이상의 법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 법안 서명 마감일은 30일이다.
강두원 기자 ainews@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