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단의 가장 오래된 역사성을 가진 미술그룹 '누리무리'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화 조광익 화백 '문인화 초대 특별전'이 열린다. 10월 3일(목)부터 오는 12일(토)까지 서울 A갤리러 A 전시실이다.
조광익 화백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오랜 시간 전통 산수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화가이다.
이번 전시회는 50여년 전, 화가의 길을 처음 찾아 나섰던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화력이 응집된 먹 작업 위주로 열리는 특별한 자리다.
조광익 화백의 예술 여정은 전통 산수화로부터 출발했다. 그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선생에게 사사받으며 운필의 기법과 수묵의 매력을 익혔다. 이러한 전통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는 자연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산수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특히, 그는 '여경(餘景)'이라는 개념을 정립하며, 산수화의 관념과 실제 자연경관을 융합하는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의 산수화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 내면의 풍경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광익 화백의 최근작은 이러한 전통적인 산수화의 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적인 시각과 주관성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지 조각을 이용한 '바람 품 안기' 연작은 자연과 생명의 공존을 주제로, 생명 존중과 생태적 조화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한지의 질감과 특성을 활용해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사유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그의 작품들은 전통적 산수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예술적 깊이를 더해주었다.
조광익 화백에 대한 화단의 평가는 대체로 그의 작품이 전통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현대적 변화를 수용하는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한 평론가는 그의 작업을 "한국 산수화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실험적 작가"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경' 개념을 통해 산수화의 관념과 실경을 조화시키는 그의 시도는 한국화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동료 화가들은 조광익 화백의 예술 세계를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묵직한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묘사하며, "그의 작업은 시각적으로도 평온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작가의 변천 과정을 목격해 온 또 다른 동료는 "전통 산수화로 출발한 그의 여정이 오늘날 한지 조각을 통한 새로운 표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시켰다"고 평했다.
조광익 화백은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와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지금까지 19회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국내외 초대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해양수산부, 한국전력공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광주과학기술원, 상명대학교, 숭실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이자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현대한국화협회, 묵노회, 누리무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