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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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는 달궈졌을 때 두들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그런 모양새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오픈AI의 대규모 펀딩이 후속 거래를 촉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앤트로픽을 비롯해 xAI, 퍼플렉시티, 일레븐랩스 등 주요 스타트업들이 일제히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오픈AI의 투자는 11570억달러(약 208조원)라는 엄청난 기업 가치와 66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벤처 캐피털들을 몰려든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너무 많은 투자자가 몰려 일부는 탈락했을 정도입니다.

이 현상은 다른 스타트업에도 몸값을 올릴 좋은 기회이자, 투자자들에게는 조급함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를 가장 잘 이용한 곳은 앤트로픽입니다.

최대 400억달러(약 53조원)의 기업 가치로의 투자 협상에 나섰다는 내용은 이미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엔트로픽은 오픈AI의 4분 1 수준까지 따라붙게 됩니다.

7일(현지시간)에는 xAI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소식이 디 인포메이션을 통해 전해 졌습니다. 이 회사가 18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무려 60억달러를 모금한 것이 불과 5개월 전입니다. 이번 펀딩은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이며, 벌써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오픈AI에게는 지기 싫어하는 일론 머스크 CEO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입니다.

음성 생성 선두 주자인 일레븐랩스도 DST 글로벌을 포함한 투자자들과 협상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10억달러의 기업 가치에서 몇배가 상승한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AI 검색 선두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는 3개월 전 30억달러 가치로 2억5000만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도 투자 문의가 벌써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벤처 캐피털들의 투자 경쟁도 치열해진 것입니다.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풀사이드의 투자에 참여한 에어 스트리트 캐피털의 네이선 베나이크 창립자는 최근 AI 거래의 속도가 2021년 펀드 모금 붐을 연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풀사이드는 지난주에 5억달러의 모금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많은 창업자들이 당장 돈이 필요 없다라도 뜨거운 투자자의 관심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I 창업자들은 "철이 달궈졌는데, 왜 두들기지 않나'"라고 자문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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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몇년 전과 다른 점은 일부 주요 스타트업에만 자금이 몰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5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가 8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투자의 주기도 매우 짧아졌습니다. 그만큼 AI는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베나이크 창립자는 AI 스타트업의 모집을 '지속적인 순환적 모금 여정(constant cyclical fundraising journey)'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으로도 몇개월 단위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본 겁니다.

물론 이런 모습은 과거의 '묻지마 투자'와는 다릅니다. AI 스타트업은 과거 그 어떤 기술 분야보다 빠르게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오픈AI는 올해 매출 37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이어 내년 116억달러(약 15조4000억원), 2026년에는 무려 256억달러(약 33조9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연말까지 연간 수익 10억달러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라이터(Writer)와 같은 덜 알려진 회사도 1년 전보다 두배로 몸값이 뛴 19억달러의 가치 평가로 2억달러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6월 말 연간반복매출(ARR) 3000만달러에서 석달 만인 9월에는 4000만달러로 늘어났고, 또 석달 뒤인 12월에는 5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투자는 자금 확보 말고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의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가운데 인플렉션이나 어뎁트, 캐릭터닷AI 등과 같이 빅테크에 삼켜지는 경우도 등장할 것입니다. LLM을 개발하는 사업은 스타트업의 자금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픈AI도 언제까지 벤처 캐피털 시장에서 투자자를 긁어모으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상장이 답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런 활발한 투자를 기대해 봅니다. 그 전에 오픈AI 같은 스타급 스타트업이 많이 등장하길 바랍니다.

이어 7일 주요 뉴스입니다.

테런스 타오 교수 (사진=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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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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