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오픈AI 위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 초에는 미라 무라티 CTO의 이탈로 뉴스를 쏟아내더니, 주말에는 무려 1570억달러(약 208조원) 기업 가치로 66억달러(약 8조8000억원) 모금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매체를 뒤덮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1일에는 데브데이 행사를 통해 생태계 확장 의도를 전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가장 배가 아플 사람은 누굴까요. 데브데이가 열린 날 저녁, 채용 파티를 연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 CEO의 xAI입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장에 등장, "오픈AI는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며 폐쇄형 이익집단에 맞서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함께 개발할 사람들을 찾는다고 역설했습니다. 앞으로 '그록'은 출시 9개월 뒤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습니다. 이전에도 그랬듯, 어떻게 해서든 오픈AI에 흠집을 내고 싶어 하는 모습입니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행사를 연 장소가 오픈AI의 구사옥이라는 점입니다. 오픈AI는 최근 급증하는 인원 때문에 사옥을 인근으로 옮겼는데, 건물이 비자 xAI가 바로 들어온 것입니다. 머스크 CEO는 소송을 통해 오픈AI 사무실 임대료를 자신이 내줬다고며,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머스크 CEO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는 오픈AI가 xAI에 한방 먹인 셈이 됐습니다.

xAI는 지난 5월 60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 중 하나로 꼽히게 됐습니다. 이전에도 그록' 출시로 주목받았지만, 오픈AI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AI 스타트업 사상 단일 투자 라운드 최고 모금을 기록, 이후부터는 세계 최고의 AI 기업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머스크 CEO도 이날 행사에서 향후 5년간 AI 업계를 주도할 '빅 4'로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그리고 xAI를 꼽았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그래서 이번에 오픈AI가 모금한 액수가 66억달러라는 점에 더 주목됩니다. 이는 xAI의 60억달러보다 10%가 더 많은 액수입니다. 물론 오픈AI가 이를 의식하고 목표 액수를 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xAI의 투자 사실은 묻히게 됐습니다.

여기에 투자자들에게 xAI 등 라이벌 기업에 투자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5곳은 AI 검색 전문 글린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픈AI와 관계가 있는 회사입니다. 

SSI는 오픈AI 수석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가 창립한 회사이며, 앤트로픽의 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부터 최근 넘어간 존 슐츠와 얀 라이케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퍼플렉시티 역시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설립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을 감안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투자 금지를 요청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오픈AI 출신들이 잘 나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과만 따지고 보면 오픈AI는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에게 뒤끝을 보인 셈이 됩니다.

이제 오픈AI는 AI 업계의 핵심이 됐습니다. 또 머스크 CEO와 알트먼 CEO는 AI 업계의 대표 라이벌로 자리를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바람에 구글의 비중이 줄었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이어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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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코파일럿을 오픈AI의 'GPT-4o' 고급 음성 모드처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또 'o1'의 추론 기술도 도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플렉션 AI 출신인 술레이먼 CEO의 '감성 챗봇' 기술을 입혀,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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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카랩)
(사진=피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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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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