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언팩 행사에서 헤드셋 공동 개발을 발표 중인 3사 (사진-삼성전자)
2023년 2월 언팩 행사에서 헤드셋 공동 개발을 발표 중인 3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글 및 퀄컴과 협력,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한다고 밝힌 것이 벌써 지난 2023년 2월입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개발이 그리 멀지 않았다"라고 말해, 헤드셋이 2023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로 인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기기를 분석한 뒤 대응한다는 의도였습니다.

지난 2월 비전 프로가 출시된 지 8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 제품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물론, 관련 소식도 드물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이 문제로 CNBC가 노태문 사장에 질문을 던졌지만, 확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마침내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MR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여러 가정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우선 삼성이 XR 헤드셋을 개발하며 동시에 AR 안경을 개발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아니면, XR 헤드셋 개발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AR 안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1일 디 인포메이션은 구글 직원을 통해 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과 구글은 헤드셋보다 AR 안경,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공지능(AI) 안경 개발에 합의했다는 말입니다.

이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비슷한 형태로 보입니다. 구글은 지난 5월 I/O에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라는 AI 에이전트를 안경에 탑재한 모습을 잠시 선보였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안경을 삼성전자가 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내부에서도 AR과 AI를 두고 어느 기능을 우선할지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구글 직원은 삼성과 헤드셋 개발에 나선다는 말을 듣고 좌절, 안경에 집중해야 할 역량을 분산하는 것은 퇴보적이라는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의 AR 담당 임원이 격노했다는 후문도 나왔습니다.

구글은 10여년 전 '구글 글래스'라는 AR 안경을 출시했다 실패했고, 지난해 중순까지도 자체적인 AR 안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제작 대신 소프트웨어와 AI 기능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결국 삼성전자를 하드웨어 파트너로 맞아들이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그 사이에 메타가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고, 지난주에는 '오라이온'이라는 차세대 안경을 공개한 것도 자극이 됐다고 합니다.

오라이온 (사진=메타)
오라이온 (사진=메타)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삼성이 헤드셋을 내놓지 않은 것이 이해됩니다. 또 헤드셋 프로젝트를 AI 안경 이후로 미뤘다고 해도 상식적입니다. 애플도 야심 차게 비전 프로를 들고나왔지만, 관련 시장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구글과 삼성, 퀄컴 모두 이번 기사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디 인포메이션 보도가 정확하다면 삼성은 내년 초쯤에는 AI 안경 출시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I 안경은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안경은 휴대폰과 세트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아몬 퀄컴 CEO도 9월 인터뷰에서 새로운 AI 안경에 대해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은 늘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AI 안경은 메타에서도 차세대 사업의 핵심으로 꼽는 아이템입니다.

이어 1일 주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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