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브데이' 이벤트가 현재 오픈AI의 현주소를 잘 설명해 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픈AI는 예고한 대로 이날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타사 앱 개발자들도 'GPT-4o'의 고급 음성 모드(AVM)를 사용, AI 음성 비서를 만들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자사 제품을 채택,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신작은 둘째치고, 당연히 등장해야 할 중요한 발표가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 3'는 출시 1년이 다 됐는데도 업데이트 소식이 없으며, 음성 복제 도구인 '보이스 엔진'이 언제부터 제한된 미리보기를 벗어날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분기 중 운영안을 발표하겠다던 'GPT 스토어'는 10개월째 방치 중입니다.
'소라'나 'GPT-5'도 올여름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을로 넘어 았습니다. 특히, 소라는 전면 개편을 위해 다시 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공개한 'o1'은 말 그대로 프리뷰 버전으로, 정식 버전 출시가 뒤따라야 합니다. 또 일부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서치GPT'도 있습니다.
이처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10여개에 달하며, 최근에는 출시가 조금씩 밀리는 느낌입니다. GPT-4o의 AVM은 공개 이후 정식 출시까지 무려 4개월이나 걸렸는데, 다른 프로젝트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급기야 제품 출시 압박으로 직원들이 번아웃을 경험 중이며, 이 때문에 리더들이 회사를 떠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 포춘에 따르면, 많은 오픈AI 직원은 'o1'을 공개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의 직원수는 1700여명을, 구글 딥마인드의 1.7배에 달합니다. 또 라이벌이라는 앤트로픽의 4~5배에달합니다.
하지만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지간한 AI 스타트업 몇개를 합쳐 놓은 듯한 양입니다. 게다가 모든 프로젝트의 비중이 작지않습니다. 야구로 따지면,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홈런을 노리는 슬러거로만 구성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소라를 개발하던 리더가 구글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주말에 전해졌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오픈AI에 마치고 떠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앞으로 후속 버전도 개발할 것이 확실한 이상 핵심 인원의 퇴사는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최근 66억달러 투자에 참여한 비노드 코슬라 설립자는 "무라티 이탈에도 오픈AI는 강력하다"라며 샘 알트먼 CEO를 강력하게 지지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지난주 투자 직후 비슷한 의견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오픈AI 내부의 분위기가 그럴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오픈AI는 날이 바뀌면 선두가 변할 수 있는 치열한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알트먼 CEO는 내부 회의를 통해 당분간 무라티를 대신할 CTO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며, 본인이 보고를 직접 받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요한 자금 문제를 해결한 만큼, 오픈AI가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이어 주말 주요 이슈입니다.
메타가 영상은 물론, 오디오까지 동시 생성할 수 있는 동영상 생성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고화질에 편집도 자유롭지만, 아직 생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품은 라마처럼 오픈 소스로 공개하지는 않고, 내년 인스타그램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 'AI 대모' 리 교수 "수십년 연구한 나도 AGI 잘 몰라"
펭페이리교수가 팟캐스트에서 "AI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AGI라는 말을 사업적 목적으로 남발하는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그리고 AGI는 특정 인물이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AI 생태계에서 서로의 영향을 통해 서서히 완성되는 기술이라고 전했습니다.
■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단백질 생성 AI로 노벨상 도전
'알파폴드'를 만든 공로로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노벨상 후보로 꼽힌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보수적인 노벨 위원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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