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사람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고 사람들에게 물과 팝콘을 나눠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주 행사에서 옵티머스가 인간 조작으로 움직였다는 비판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옵티머스가 복잡한 공장 내부에서 이동하고 물건을 옮기는 등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강조하는 1분23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 달린 멘트는 "혼자서 움직이기(Navigating by myself)"다.
특히 영상 뒷부분에는 옵티머스가 사람들에게 생수와 팝콘 봉투를 나눠주는 모습이 등장했다. 사람들이 물건을 지목하며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하면, 그 물건을 집어서 건내주는 식이다.
이는 지난 10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옵티머스가 관람객을 상대로 바텐더 역할을 하며 선보인 모습이다. 당시에는 로봇이 원격 조종됐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사기극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영상은 당시 비난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가 이번 영상 업로드를 직접 승인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에 대해 "뭐든 생각하는 데로 다 된다"라며 아이 돌보기와 개 산책, 잔디 깎기, 식료품 구매, 음료 제공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원격 조종 사실이 일려지자, 일부 참석자는 "속았다"라고 밝혔으며 "사기극"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했다.
영상 게시 이후에는 밀란 코벡 옵티머스 프로그램 감독자가 X를 통해 행사 당시 "어느 정도 인간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20기의 로봇이 단 한번 넘어진 것을 제외하고 4시간 동안 스스로 걷고 균형을 잡고 춤을 췄다"라며 "전신 제어 및 이동, 하드웨어 안정성 및 인프라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