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사업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AI가 아이폰 교체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하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 애플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 신고서(10-K)를 통해 '위험 섹션'을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주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오라클 등 12개 빅테크도 같은 문서에서 일제히 AI를 위험 요소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지난 9월부터 아이폰 16을 출시하고 지난달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며 이 항목에 AI를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수익의 재무적 실적과 관련된 위험 ▲지정학적 긴장 ▲AI 기능과 관련된 안전 위험 등이 새롭게 언급됐다.

자세히 뜯어보면 모두 AI와 관련된 사항이다.

우선 실적 위험이란 제품, 특히 주 수익원인 아이폰이 예상만큼 팔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정학적 긴장이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에서 서비스하지 못하는 것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의미한다.

안전 위험에 대해서는 "AI 기능과 같은 새롭고 복잡한 기술의 도입은 사용자를 유해하거나 부정확하거나 기타 부정적인 콘텐츠 및 경험에 노출시키는 것을 포함해 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가 제공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모든 문제와 결함을 감지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라며 "제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기술적 및 성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이미 다른 기술 회사에서 꽤 비슷한 말을 봤다"라며 "경영진만 알고 있는 새로운 점을 예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판잔 차테르지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은 17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이 황혼기에 접어들며 애플 경영진이 다음 패러다임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 소비자 기기의 다음 진화 단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사업은 실질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