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테크놀로지스(대표 이세영)가 올해도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B2C 서비스 중 최초로 광고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며, 동시에 '액션 에이전트' 출시와 해외 진출로 국내를 대표하는 생성 AI 대표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뤼튼은 지난 2023년 1월 '뤼튼 2.0'을 출시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성 AI B2C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는 '챗GPT'가 등장한 지 고작 한달 만이었다.
이후 퍼스트 무버의 행보는 계속됐다. 'GPT-4o' '클로드 3' '스테이블 디퓨전 3' 등 최신 모델을 가장 먼저 탑재했으며, 글로벌 최첨단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국내에 가장 먼저 시도해 왔다.
반면 유료 구독제를 도입하는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일찌감치 무료 서비스를 선언하는 등 이른바 '포털 전략'으로 사용자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성 AI 서비스 월간 활성 사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했다. 또 뤼튼 모바일 앱은 최근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앱 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위 20위권 내에는 OTT, 동영상, 웹툰, 웹소설,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앱이 대부분이며, 생성 AI 분야의 국내 앱으로는 유일하다.
이제는 오픈AI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광고를 도입한다.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함과 동시에 무료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담당할 플랫폼은 지난 11월 출시한 '뤼튼 애즈'다. 이는 현재의 '사용자 패턴 분석'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도구다.
사용자와 챗봇의 대화 패턴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과 요구를 분석, 정확한 타깃팅을 제공한다. 즉, 챗봇과의 대화로 사용자의 '의도'까지 읽고, 이에 맞춰 광고주가 최적화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른바 '의도 경제(Intention Economy)'를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향후 ’발화 쿼리 및 주요 토픽 키워드’를 분석, 광고 집행 성과를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해 말 가시적 성과를 거둔 '캐릭터 챗' 서비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캐릭터 챗은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AI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그러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슈퍼챗‘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젠Z를 중심으로 페르소나 챗봇이 인기를 얻는 점을 잘 파고든 예다. '인게임 결제'가 엄청난 시장을 이뤘듯, 무료 AI 챗봇 서비스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여기에 캐릭터 챗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수익 일부를 창작자에게 분배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특히, 일본에서도 캐릭터 챗이 주목받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새해 출시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AI 에이전트(Agent)를 제작할 수 있는 ‘액션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글로벌 트렌드다. 그러나 상당수는 B2B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구글이나 오픈AI가 AI 음성 비서 형태로 이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여기에 뤼튼도 가세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개한 내용은 없지만, 특히 대화를 넘어 다양한 작업을 처리해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자연어 프롬프트로 몇분 만에 만들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역시 첫 시도다. 향후에는 이런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메타 에이전트'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뤼튼이 전망한 2025년 업계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이를 'ABC'라는 말로 요약했다.
우선 A는 액션(Action)의 앞 글자로, 액션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내년에는 AI가 대화를 넘어 임무 수행까지 대신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며, 뤼튼도 이를 1분기 내로 출시한다.
B는 AI가 사용자들의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만의 AI'나 캐릭터 챗 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은 예다.
마지막 C는 컨슈머(Consumer), 즉 소비자 타깃 AI 서비스다. 이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시장 성장 과정과 유사한 흐름으로, 시장이 성숙하면 결국 소비자 접점의 ‘플랫폼' 분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는 논리다. 뤼튼 애즈를 출시한 것도 이런 플랫폼 흐름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시장 확대를 위해 이제는 일본과 중동 파트너사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인터넷 시대의 네이버와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처럼 뤼튼은 생성 AI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라며 "나아가 일본과 중동으로 무대를 넓혀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AI 대중화를 주도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뤼튼의 모든 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품질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입체적 수익 모델을 계속 추구해 나가갰다”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