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군집 드론을 1발당 10펜스(약 180원)의 비용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다. 이 신형 무기는 효율성이 뛰어나 드론 작전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이다.
영국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무선주파수를 활용해 군집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무기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무선주파수 지향성 에너지 무기(RFDEW)'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육상과 항공, 해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드론을 감지하고 추적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1km 거리에서 곧바로 드론 무리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드론 한대를 격추하는 비용은 고작 10펜스에 불과하다.
영국 국방부는 비용이 "민스 파이 한 팩보다 저렴하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민스 파이는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전통적인 디저트다.
한편, 영국 육군은 지난 주 '울프하운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스템(HELWS)'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에너지 레이저를 발사해 드론을 파괴한다. 시험에서는 100%의 성공률을 보였으나, 드론 무리가 공격할 경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RFDEW는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고주파수를 이용해 드론 내부의 전자 부품을 교란시켜 추락시키는 방식이다. 또 운영자 한명이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자동화가 잘 돼 있고, 군용 차량 등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장은 물론 민간 분야에서 드론 피해가 늘며 RFDEW의 개발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탈레스(Thales) 측은 "국방부와의 시험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개발과 실험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