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크라이나의 전장이 드론과 무인차량 등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대리전 양상으로 완전히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올해 130만대에 달하는 드론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표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일 로이터아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수만대의 무인 로봇 차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호에 있는 보병에게 탄약과 보급품을 보급하고, 부상당한 군인을 대피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즉, 러시아와의 전쟁은 포격과 드론이 주를 이루며 이제 병사들은 전선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표도로프 부총리는 "올해 이미 수천대의 차량을 구입했고, 내년에는 수만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선 중 일부에는 무인 차량이 투입됐으며, 우크라이나에는 차량 사용법을 가르치는 훈련 센터가 여러개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33개월 동안 진행된 전쟁은 군사 기술의 발전을 급속도로 이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드론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을 위해 장거리 공격 드론의 생산을 늘리고 사양을 개선하는 데 주력, 러시아와의 전력 균형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생산량이 2023년 이래로 수십배나 늘어났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에 3만대의 정거리 공격 무기를 생산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매달 수천대의 장거리 드론을 발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군을 약화하는 저렴한 '미끼' 드론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방공 화력을 허비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우크라이나도 미끼용 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날은 러시아보다 더 많은 공격용 드론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드론은 숫자가 아닌 기술과 정확도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AI는 활용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연결성과 장거리 드론의 정밀함"이라며 "이제 러시아도 드론에 대한 대응 능력이 늘어나, 드론 기술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8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이나 러시아의 야간 공격용 드론을 격추하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올해 우크라이나가 구입하기로 계약한 드론이 160만대에 달하며, 그중 130만대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또 수십개의 AI 증강 시스템을 드론에 적용, 인간의 조종 없이도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10개의 회사가 꾸준히 경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타깃팅이 가능한 자율 드론의 비율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대규모는 아니지만 최초의 드론 군집 기능을 실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