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셔터스톡)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셔터스톡)

바이든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전날 발표된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를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이대로라면 엔비디아는 매출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0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의 세부 사항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지만, 핵심 사항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AI 칩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들이 어떻게 진행할지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라며 "우리가 이번 규제를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거쳤던 내부 논의를 그들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20일 뒤 트럼프 행정부가 '잘 알다시피, 이번 조치는 전혀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놀라운 상황"이라며 트럼프 2기에서도 이번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규제는 중국, 북한, 러시아 등 20여개의 적대 국가가 미국 기술이 포함된 첨단 GPU 등 AI 칩을 계속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미국의 우방 18개국 외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GPU 할당제를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규제가 시행되기까지 120일의 유예 기간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의견을 제시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엔비디아는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지원을 요청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새로운 규제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AI 기술 발전을 위협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리더십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56%는 미국 외 국가에서 발생하며, 그중 약 17%는 중국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인해 일부 동맹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AI 칩 수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상당한 수익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바이든 정부의 여러 규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두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개별 회사 및 국가와 이 문제로 협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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