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0일 목포를 신해양시대의 동북아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7대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 정책 비전 투어에서 "대한민국 3대 항의 명성을 되찾고 글로벌 해양경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정책이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혹은 정치적 목적이 담긴 선언에 불과한지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 발전 7대 비전, 현실적 추진 가능성은?
전남연구원이 제시한 '7대 비전'은 ▲낭만항구 목포 3대 대개조 프로젝트 ▲세계인이 찾는 목포 관광 2천만 시대 개막 ▲김대중 평화정신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항구도시 ▲동북아 해양경제를 주도하는 친환경 해양신산업 허브 ▲수산식품 수출 1조 원 달성 ▲환태평양 관문 육·해·공 교통망 대전환 ▲서남권 경제공동체 모델 구축 등이다.
구체적으로 ▲복합문화공간 조성 ▲목포역 개량 및 철도시설 재배치 ▲친환경 신도시 개발 ▲글로벌 해양관광 랜드마크 구축 ▲김대중세계평화공원 조성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한-중 카페리 노선 개설 ▲서남권 물류플랫폼 구축 등의 정책이 포함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실제 실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며, 민간 투자 유치와 중앙정부 협력 없이는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행 계획 없이 거창한 비전?
김 지사는 목포의 발전을 강조하며, 과거 개항의 영광을 넘어 "글로벌 해양경제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정책들이 실제 추진될 재원과 구체적 실행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교통망 개선이나 산업 육성 등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과 민간 투자 유치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기존의 지역개발 공약들이 지자체 차원에서 한계를 보인 사례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김 지사의 이번 발표도 실질적인 실행보다는 구호성 정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번 7대 비전은 전남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담고 있지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이 빠져있다"며 "이대로라면 말뿐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행보? 잇따른 정책 발표의 의미
최근 김영록 지사는 다양한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보도된 이후 그의 정책 발표가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전남 지역의 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자체장의 정책 발표가 지역발전을 위한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면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정치적 홍보에 치우칠 위험이 크다.
김영록 지사가 발표한 목포 7대 비전은 전남과 서남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전략적 방향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과 재정적 지원 방안이 미흡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발전이 구호성 공약이 아닌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전라남도는 이번 정책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로드맵과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일각에서 "정치적 행보가 아닌 실질적인 정책 실현이 필요한 시점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