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비스 CEO (사진=버드)
로버트 비스 CEO (사진=버드)

유럽연합(EU)의 지나친 인공지능(AI) 규제에 반발, 역외로 이탈한 기업이 등장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 스타트업 중 하나인 버드(Bird)가 규제와 숙련 기술 인력 부족을 이유로 대부분의 사업부를 유럽 밖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비스 버드 CEO는 "우리는 대부분 유럽을 떠나고 있다. 유럽은 AI 기술 혁신에 필요한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유럽의 규제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진정한 혁신을 막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버드는 앞으로 뉴욕과 싱가포르, 두바이로 분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스 CEO는 이런 내용을 지난 주말 링크드인을 통해 처음 밝혔다.

2011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버드는 이전에 메시지 버드로 잘 알려진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 업체다. 특히 2020년 기업 가치 30억달러를 달성하며 네덜란드의 간판 기술 스타트업을 떠올랐다. 

또 얼마 전부터는 기업용 비즈니스 AI 플랫폼을 개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 5억5500만유로(약 8300억원)에 순이익 1700만유로(약 255억원)를 기록했다.

EU의 규제에 반발한 기업은 대부분 미국의 빅테크였다. 특히, 메타는 EU의 AI 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이 지역에서 AI 서비스 출시를 늦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 내부에서도 지나친 규제로 인해 미국을 추격하려는 스타트업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항의의 표시로 EU를 떠난다고 밝힌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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