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리콘랩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리콘랩스)

리콘랩스(대표 반성훈)가 인공지능(AI) 3D 콘텐츠 기술을 '이커머스'에서 '제조 산업' 분야로 확대 도입한다.

반성훈 대표는 7일 “대부분 제조산업 분야에서는 AI를 기계의 예지보전이나 불량품 검수 등에 사용하지만, 생성 AI를 활용해 3D프린터로 실제 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솔루션은 많지 않다"라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3D 생성 AI와 3D 프린터를 활용한 방식으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콘랩스는 그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3D 커머스 콘텐츠 솔루션 업체였다. 신경망 기술 'NeRF(Neural Radiance Fields)'를 기반으로, 이커머스에 활용하는 3D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솔루션에 집중했다.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는 ‘플리카(Plicar)’와 텍스트 입력 방식의 ‘3D프레소(3Dpresso)’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3D 콘텐츠 제작 과정에 들어갔던 인력과 시간을 많이 줄였다. 이 때문에 다수의 유명 브랜드가 이 회사의 기술을 채택했다.

그리고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가구나 안경, 소품, 굿즈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제조에 뛰어들었다. 제조 특화 생성 AI는 상반기 중 3D프레소에 업데이트로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3D 콘텐츠 기술은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 개발을 돕는 등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구와 안경 제조 기업 등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 제품 설계안 검토 및 엔지니어링 성능 예측 전문인 나니아랩스와 협업, 실제 설계 도면까지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반 대표는 “생성 AI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라며 “나니아랩스와 협업해 물리적으로 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안을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안이 완성되면 3D 프린트 전문 기업은 물론, CNC 공작기계 전문 기업 등과 협업해 AI 제조 파이프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CNC 공작 기계는 컴퓨터로 미세한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자동화 공작 기계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재료를 깎아서 가공한다. 

나아가 생성 AI 제조 파이프라인이 완성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가구나 안경 등 특정 제품에 기능을 맞췄지만, 데이터 증강 프로세스를 활용해 제품 데이터를 생성하고 모델에 학습하면 새로운 제조 분야에도 빠르게 최적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 대표는 “3D 프린터도 기술이 계속 발전하며 활용 소재나 산업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라며 ”피규어 같은 작은 크기부터 항공이나 선박까지 출력물의 범위가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제조 분야의 생성 AI 활용 예 (사진=리콘랩스)
제조 분야의 생성 AI 활용 예 (사진=리콘랩스)

이런 영역 확장이 가능한 것은 그동안 꾸준히 연구 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설립 이후 이커머스는 물론, 메타버스와 건축,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이미지 및 영상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또 6년간 KAIST와 한양대학교 등과 협력, 빠른 기술 변화에 대비해 왔다. 반 대표는 “그동안 연구에 투자해 온 덕에 트렌드가 바뀌어도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 예로 최근 HCI 학회에 참가, 3D 생성 AI를 활용한 디자인 프로세스 효율성 연구를 발표했다. 한양대 디자인 정보학 연구실과 협력해 생성 AI 디자인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 따라 스케치와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의 비중을 조절하는 ‘동적 멀티모달 활용’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디자이너가 생성 AI를 활용할 때 텍스트 프롬프트를 활용하면 추상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데 효과적이고, 러프 스케치를 입력하면 구체적인 형태와 디테일을 발전하기에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는 프롬프트를, 최종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스케치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3D프레소에 러프 스케치를 활용한 3D 이미지 편집 기능을 추가한다. 러프 스케치를 입력하면 제품의 일부를 스케치에 맞게 편집하는 방식이다.

반성훈 대표는 ”디자이너들은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준이 높기 때문에 섬세하고 디테일한 후편집까지 가능하도록 편집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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