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일자리, 공동체를 살린다

전라남도가 행정안전부의 '2025년 마을기업 육성사업' 공모에서 전국 최다인 20개 마을기업을 선정받으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전국 총 135개소 가운데 전남이 차지한 비율은 무려 15%에 달한다. 뒤를 이어 전북과 경북이 각각 15개, 강원이 12개소를 기록했다.

해남 땅끝햇살찬연농조합법인 전경 (사진=전남도)
해남 땅끝햇살찬연농조합법인 전경 (사진=전남도)

마을기업은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 자원으로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 모델이다. 전남은 2023년 기준 총 208개의 마을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마을기업(약 1,800개소)의 11.6%로 전국 1위다.

'모두애'부터 신규까지…단계별 성장하는 전남 마을기업

마을기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어 육성된다. 신규 마을기업은 주로 창업 초기 단계로 직접 보조금은 없지만, 공공기관 우선 구매 대상이 되며 제품 개발, 판로 개척, 컨설팅 등 간접 지원을 받는다.

고도화 마을기업은 최소 3년 이상 운영해 우수성을 입증한 기업으로,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인건비, 운영비, 시설 확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모두애(愛) 마을기업은 기업성과와 공동체성 모두 뛰어난 최고 등급 마을기업으로, 최대 1억 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전남은 이번에 신규 8곳, 고도화 11곳, 모두애 1곳을 포함해 총 20곳이 선정됐다.

6년 연속 모두애 마을기업 배출…해남의 '햇살찬'이 대표 사례

전남이 6년 연속 '모두애' 마을기업을 배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모두애로 선정된 해남의 '땅끝햇살찬영농조합법인'은 고구마와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고구마 말랭이, 현미 초코샌드칩 등 건강 간식을 생산하며 해외 판로까지 개척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기업은 1억 원의 사업비를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번 공모 선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에 나섰다. 기업 맞춤형 컨설팅, 설립 전 교육, 수요 기반 분석은 물론, 마을기업 간 협업을 통한 공동 브랜드 개발 등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모델 구축에 힘썼다.

그 결과, 공모 경쟁이 치열한 전국 단위에서 전남이 가장 많은 마을기업을 선정받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김준철 전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에 선정된 마을기업들이 공공구매 시장에 본격 진입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마을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판로 확대, 경영 컨설팅,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전남 마을기업은 실적도 우수하다. 총 매출 373억 원(2023년 기준)에 고용 인원은 1,481명이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실질적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남의 마을기업은 더 이상 '소규모 활동'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만든 기업이 지역을 바꾸면서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로서 자리잡고 있다.

6년 연속 최고 등급 배출, 전국 최다 선정이라는 성과는 전남이 지역 활력의 길을 주민들과 함께 모색해온 결과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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