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최근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2025 World Bank Global Digital Summit'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정상급 회담에는 세계은행 Ajay Banga 총재를 비롯해 김상부 디지털 전환 부총재, 각국 정부 및 민간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흥원은 한국의 전자정부 및 디지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포용적 인공지능 협력 모델을 제안해 국제 사회의 호응을 얻었다.
진흥원은 'AI Connect: Empowering People' 세션을 통해 ▲전자정부 도입 ▲데이터 기반 행정혁신 ▲인공지능 전환 전략 등을 공유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부탄 등과 함께 추진한 ‘AI 기반 정보접근센터’ 구축 사례를 소개해, 개발도상국의 AI 자립을 위한 실질적 지원 모델로 주목받았다.
또한 회담 기간 중 열린 혁신기술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AI 기본법 제정 ▲AI 학습데이터 허브 구축 ▲정보접근센터 운영 사례 ▲국내 우수 AI 기업들의 기술을 전시하며,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 몽골, 토고 등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지방정부의 참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고령 인구와 디지털 소외 지역이 많은 특성을 가진 만큼, 진흥원이 제시한 AI 정보접근센터 모델을 지역형으로 도입해 '전남형 AI 포용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전남도는 나주·순천·목포 등을 중심으로 AI 인재 양성과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에너지·농업·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과 융합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진흥원과 연계한 국제 협력 사업에 전남도 차원의 시범지구 또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전문가들은 "포용적 AI 국제협력은 단순한 해외 원조 차원을 넘어, 지역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디지털 역량을 국제무대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전남이 선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와 동시에 지역 내 AI 기반 생태계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앞으로도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국내 지자체와 기관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