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의 섬 박람회'가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얼굴을 드러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일 오후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참가국 모집을 위해 열린 '주한외국공관장 초청 팸투어' 행사에서 주요 내빈 및 참석자들과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일 오후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참가국 모집을 위해 열린 '주한외국공관장 초청 팸투어' 행사에서 주요 내빈 및 참석자들과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전라남도와 여수시,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여수 소노캄 호텔에서 32개국 주한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고 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주한 외국공관장 여수 팸투어'의 일환으로, 아시아와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서 모인 외교 인사 80여 명이 참석해 여수의 국제행사로서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각국 외교사절단 "세계 섬 박람회, 협력의 장 될 것"

행사에 참석한 앙투안 아잠 주한 레바논 대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이자, 각국이 협력하고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만찬에는 동티모르, 베트남, 뉴질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탄자니아 등 총 32개국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람회의 핵심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여수가 가진 해양관광 인프라와 지속가능한 도시 비전에 공감했다.

특히 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섬의 미래를 조명하는 자리에서는, 섬 국가와 섬 지역이 직면한 기후변화, 해양 생태 보존, 문화 교류 등에 대한 공감대도 이끌어냈다.

노르웨이 해상풍력 기업, 공식 후원사로 참여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 민간 협력도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의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딥윈드오프쇼어(Deep Wind Offshore) 가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한스페터 오브레딕 부사장은 5천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며, 해양과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참석한 외교사절단과 내빈들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 기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과 깃발을 함께 들어 올리며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박람회는 섬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제행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통해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공을 위한 다음 과제는?

이번 팸투어는 국제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서 실질적인 협력 약속이나 국가별 참여 확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람회 핵심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나, 섬을 매개로 한 국제포럼, 섬문화 전시 등 실질적 프로그램 구성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점도 향후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홍보 전략이 주로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SNS, 글로벌 영상 콘텐츠, 국제 관광박람회 연계 홍보 등 다양한 대중 채널 확장도 필요하다. 

여수의 아름다운 섬과 해양 생태, 지역 문화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이 요구된다.

'섬, 미래의 중심'으로…여수의 국제도시 도전은 계속된다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국내외 30개국 이상의 참여와 9만 명 이상의 해외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국가별 맞춤형 참여 방식과 국제학술대회 유치 등을 통해 박람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여수는 지금, 섬과 바다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섬의 시대'를 여수에서 시작하겠다는 이 도전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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