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우주산업벨트의 중심 도약…생태와 우주산업의 융합 전략 주목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생태수도'를 넘어 '우주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최근 「순천시 항공우주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하고, 우주항공·방산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니라, 기존 '생태수도'라는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우주'라는 개념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생태·환경과의 융합을 통해 순천만의 독자적인 우주항공산업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 순천,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
순천시는 2025년까지 '3대 경제축' 중 하나로 우주항공·방산 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재작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 조립장 유치를 시작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우주항공 분야 특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돼 지역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항공우주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번 5개년 기본계획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담고 있다.
시는 기본계획의 목표 비전을 "일류 생태수도, 전략 차별화를 통한 뉴스페이스 시대 선도"로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우주산업 다각화 ▲산업기반 최적화 ▲거버넌스 광역화의 3대 전략과 10개의 세부 추진사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 우주 위성센터 설립, 엔진추진시스템 시험시설 구축, 방산 클러스터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 '생태수도'에서 '우주도시'로…이질감 극복이 관건
그러나 순천시가 기존의 생태도시 이미지에서 '우주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질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생태'를 핵심 브랜드로 내세운 순천이 첨단 기술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도시'라는 용어 자체가 급진적으로 변화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정책의 방향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태와 우주산업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요소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순천형 뉴스페이스 생태계 구축
최근 우주산업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친환경 로켓 추진체, 우주 쓰레기 저감 기술, 기후변화 모니터링을 위한 위성 개발 등 우주기술이 환경 보호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순천이 기존 생태도시 브랜드를 활용해 '친환경 우주산업'을 강조한다면, 차별화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남해안 우주산업 협력벨트 조성사업'을 통해 광역적 산업 협력을 추진하고, 우주산업 특화 소부장기업 육성, 맞춤형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5개년 기본계획은 순천의 항공우주산업 방향성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산업 육성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남해안 우주산업벨트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우주도시'의 미래, 생태와 우주의 융합이 성공의 열쇠
순천시의 '우주도시' 전략은 단순한 산업 전환이 아니라, 생태와 우주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도전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다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창출과 브랜드 정체성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순천이 '우주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존 '생태수도' 브랜드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을 마련한다면, 이질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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