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CEO가 26일 국내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나델라 CEO가 26일 국내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딥시크를 '성공을 위한 새 기준'이라고 부르며, 오픈AI에 의존하던 방식을 벗어나 독자적인 모델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8일 더 버지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지난달 직원들과의 전체 회의에서 딥시크 도입과 투자 방안 등 회사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MS가 AI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딥시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200명이 한가지 생각과 작업으로 모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여명으로 알려진 딥시크 직원들이 모델의 사전 훈련과 사후 훈련,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 새 기술을 도입한 것을 말한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그저 연구나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두는 것이 아니라 앱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코파일럿도 딥시크처럼 혁신적인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제까지 오픈AI 기술을 빌려 쓰는 이상의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는 말이다.

그 예로 지난달 공개한 자체 모델 '뮤즈(Muse)'를 예롤 들었다. 이는 게임 플레이를 생성하는 일종의 월드모델(LWM)으로, 관련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델라 CEO는 "뮤즈로 무엇을 하려는지 생각해 보면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해 진다"라며 "기본적으로 연구하고, 모델을 내놓고, 그것을 코파일럿에서 진짜 획기적인 기능으로 변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S는 지난해 영입한 무스타파 술레이먼 AI CEO를 중심으로 자체 모델 '마이(MAI)'를 개발하고, 이어 추론 모델 개발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이'라는 소형언어모델(sLM)도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딥시크를 코파일럿이나 MS의 제품군에 통합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언은 MS와 오픈AI가 오랜 파트너십을 뒤로 하고 최근 각자의 길을 선택한 맥락과 일치한다. MS가 지난해 3월 술레이먼 CEO 이후 자체 모델 개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오픈AI와 충돌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이후 오픈AI도 MS를 벗어나기 위해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MS와의 인프라 사용 독점 계약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또 MS는 지난 1월 딥시크가 화제가 되자마자, 자체 서버를 통해 이 모델을 서비스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딥시크를 서비스한 사례 중 중 하나다. 

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백악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딥시크 등 중국 모델 사용을 미국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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