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29일 xAI와 X(트위터)를 통합한다고 발표한 것은 나름 충격적인 뉴스였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도대체 왜'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매체들은 이런저런 분석을 놓았지만, 시원하게 이유를 밝힌 것은 없습니다. SNS에서도 아직 두 회사가 왜 합쳐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많습니다.
우선 머스크 CEO나 X 등 내부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라며 두 회사의 데이터와 AI 모델, 컴퓨팅 파워, 유통 및 인재를 결합할 것이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X의 CEO인 린다 야카리노도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미래는 이보다 더 밝을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X의 사용자 데이터를 독점으로 '그록' 학습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그렇게 해왔고, 이는 X가 지난해 홈페이지에서 밝혔다는 것입니다. 또 X의 엔지니어들이 xAI로 넘어가고, X를 위해 구입한 GPU를 xAI에 넘겨주는 등 두 회사가 사실상 하나로 움직인다는 것은 벌써 몇차례나 지적됐습니다.
특히 머스크 CEO 소유의 회사는 이런 일이 흔한데, 이 때문에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 CEO가 자산을 자꾸 xAI로 빼돌린다며 그를 고소한 바 있습니다.
시너지 효과가 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두 회사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상태입니다.
그록은 지난 2023년 11월 X를 통해 출시됐고, 당시에는 유료 사용자들에게만 제공됐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는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하고, 독립형 앱으로 분리하는 추세입니다. X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은 없다는 평입니다.
단지 일부에서는 기업가치가 각각 800억달러와 330억달러이던 두 회사가 합치며 1130억달러로 몸값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앞으로는 좀더 높은 가치 평가에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에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동안 X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를 위한 보답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통합 사실이 알려지자 X의 주가는 금요일에 3.5% 하락했고, 월요일 장전 거래에서는 6% 더 떨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소셜 미디어와 AI 기업의 결합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레딧은 사용자 콘텐츠를 구글에 판매, 연간 수억달러를 벌어들입니다.
만디프 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오픈AI나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이 독점 데이터셋을 구축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이런 맥락으로 틱톡 인수 입찰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최근 농담 삼아 소셜 미디어 인수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 CEO가 오픈AI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대응해 트위터나 팔라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메타가 독립형 AI 앱을 출시한다고 하자, "그럼 우리는 소셜 앱이나 만들까"라고 반응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통합 3일이 지났지만, 누구도 두 회사가 합쳐진 것에 대해 시원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말은 "머스크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디 인포메이션의 분석입니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 이번 통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록이 챗GPT를 추격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드러날 것입니다.
이어 31일 주요 뉴스입니다.
■ 뤼튼테크놀로지스, 총 108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마무리
뤼튼이 국내 AI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수익은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셈입니다. 챗GPT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것은 사실입니다.
■ 알트먼, 이미지 생성 러시에 "살려 달려" 호소..."이런 일은 처음"
며칠째 이어진 챗GPT 이미지 생성 열풍에 따라 알트먼 CEO가 직원들이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행복한 비명'이라고 표현했겠지만, 이번에는 진짜 절박한 것 같습니다. 며칠째 오픈AI 서비스 전체가 위태합니다.
■ 구글, 출시 일주일도 안 된 ‘제미나이 2.5 프로’ 무료 개방
구글이 지난주 발표한 '가장 똑똑한 모델'을 곧바로 무료 사용자에게도 공개했습니다. 일부 기능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례적인 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략이 이런 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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