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기 대응 시급​…AI 기술 활용 필요성 커져

전남권 산업단지에서 청년층 근로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고용 불안과 인구 유출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청년층이 산업단지를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편의시설 부족이 지적된다.

그린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태양광패널이 한 산업단지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그린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태양광패널이 한 산업단지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산업단지 일자리실태와 정책적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이 산단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적 요인(편의시설 부족, 환경오염, 부정적 시각 등)이 31.5%를 차지했다.​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과 지자체는 가장 먼저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꼽혔다. 

관계자들은 "노후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청년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일반산업단지에 '아름다운 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을 통해 도심 속 공원 산단으로 탈바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생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청년 근로자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주거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산업통상자원부는 "산단 내 청년들을 위해 문화공간·체육시설 보급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가 범부처 합동으로 추진한 '문화선도산단'공모 사업에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된 것은 좋은 사례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8개 산업단지가 참여했으며, 서면평가·현장실사·발표평가를 거쳐 서울, 인천, 부산 등 경쟁력 있는 도시들을 제치고 구미를 포함한 3곳이 최종 선정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사진=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 (사진=구미시)

이 가운데 구미시는 유일하게 랜드마크 사업(국비 189억 원)이 포함되면서 총 2705억 원 규모의 10개 문화선도산단 패키지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문화선도산단의 핵심 랜드마크 대상지인 방림 부지는 과거 베트남 공장 이전 이후 20년간 창고로만 활용되던 13만㎡ 규모의 부지다.

구미시는 이 부지를 매입해 ▲문화시설 ▲첨단산업 연구개발시설 ▲정주시설 등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시설에는 익스트림 스포츠존, ICT 융복합 스포츠센터, 라면스트리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예술 갤러리, 놀이형 지역서점, 직업체험센터, 문화 소극장 등 청년층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창원국가산업단지도 구미국가산단과 함께 지난 3월 25일 문화선도산단 공모에서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창원특례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창원국가산단을 '삶터', '일터', '즐김터'로 변모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삶터'는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과 경관 개선을 목표로 하고, '일터'는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지원 시설을 확충하며, '즐김터'는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도 '문화선도단지'에 최종 선정되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도 '문화선도단지'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처럼 청년층이 산업단지 내 기업에 일하고 싶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기에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트랜드 중 하나인 "복지 지원 확대"도 빠져서는 안 되는 문제로 떠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위해 "청년 근로자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청년동행카드' 사업 등 복지 지원을 확대"를 통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에게 매월 5만원씩 교통비를 지원"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접근

특히 AI 기술을 활용하여 청년층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이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산업단지를 구축하여 청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전환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AI 기반 직무 매칭시스템'도 눈에 띈다. "AI 직무매칭시스템은 AI를 활용하여 구직자와 기업 간의 직무 매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이를 통해 청년층의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산업단지의 청년층 이탈로 전남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환경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 복지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단의 기업들이 보다 전향적으로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디지털시스템과 AI를 잘 활용하는 혁신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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