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일하는 방식을 서서히 바꿔놓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에 가장 극적인 변화 중 하나로 '상시 접속형 경제(Always-On Economy)'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잠들지 않는 경제'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시스템은 금융이나 의료 등에서는 이미 훨씬 이전부터 일상화된 내용입니다. 한때는 제한된 시간 동안 현장 트레이더들이 웅성거리며 소리를 지르던 주식 시장은 이제 24시간 연중무휴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퀀트 전문가들이 매수나 매도 시점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결과입니다. 이제는 일반인들로 금요일 자정에도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데, 이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일부 기업은 24시간 전문가 수준의 분석을 제공합니다. AI 기기는 이제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상시 가동 의료 환경을 구축합니다. 이 외에도 CCTV에 탑재된 AI로 인해 인간 없이도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 캐피털 세쿼이아는 21일(현지시간) 향후 5~7년 안에 여러 분야에서 상시 접속형 경제가 가능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입니다.

콘스탄틴 부흘러 세쿼이아 파트너는 "인간 근로자와 달리, 의료부터 사이버 보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들은 일과 삶의 균형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피곤하거나 배고프지도 않고, 병가를 내거나 휴가를 가지도 않는다.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지도 않고, 퇴근길에 장을 보거나, 아이들에게 잠자리 동화를 읽어주거나,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전통적인 시간과 업무량을 넘는 자동화를 제공해 경제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은 24시간 내내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일의 패턴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클라우드 콘텐츠 전문 박스(Box)의 에런 레비 CEO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10시나 11시쯤 퇴근에 앞서 다음 날 아침에 할 일로 팀원에게 시장 전략 분석과 같은 조사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이제는 에이전트에게 지시한 뒤 출근한 뒤 바로 결과물을 검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정에 요청하면 밤새 이를 처리해 주는 분석가는 없었다"라며, 이런 인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많은 회사의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에이전트 전문 알타의 스타브 레비 노이마크 CO는 "상시 접속 기능은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지연 시간 제로'를 추구하는 전자상거래 등에 딱 들어맞는다"라며 "한순간의 지연이 고객의 구매 의도를 약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상시 가동되는 경제 환경에서 워크플로우와 역할, 에이전트 등을 잘 조합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펜도의 토드 올슨 CEO는 "기업은 항상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이나 한달에 한번 사람들을 모아 중요한 결정을 내리던 전통적인 방식이 덜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AI 에이전트를 갖추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들도 슬랙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항상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결국 상시 가동형 경제라는 것은 단순히 AI를 사용해 분석하고 예측을 내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에 따라 기업도 24시간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출퇴근 등 업무 패턴과 의사 결정 체제도 변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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