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기세가 등등했던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이중고를 겪는 모습입니다. 테슬라의 사업은 바닥을 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갈등을 일으키며 사실상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번 주 테슬라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점이 집중적으로 부각됐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71%가 감소한 순이익 4억900만달러(약 7000억원)를 발표했습니다. 

또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입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라는 지위는 이미 중국 경쟁사 BYD에 내줬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주들의 비난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반테슬라, 반머스크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그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사업에 흥미를 잃었으며, 자율주행을 앞세운 로보택시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적 발표를 통해 그는 6월부터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차 공유 앱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한두번이 아니며, 실제 서비스를 시작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는 중국의 희토류 및 자석 수출 금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이달 초부터 시행한 조치입니다. 이런 광물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주요 부품인 모터 등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수천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고 공장에 배치한다는 계획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6월에는 테슬라가 공장에 배치한 옵티머스는 단 2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에도 소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사이에 중국은 올해 1000대가 넘는 휴머노이드가 출하될 예정입니다. 

전기차에서 봤듯, 로봇도 기업 한곳이 모든 것을 제작할 수 없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공급망을 감안하면,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경쟁에서도 중국에 밀릴 것이 유력합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 가운데 거의 반년 동안 위세를 떨쳤던 트럼프 정부에서 역할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실적 발표를 통해 주 하루 정도만 정부를 돕고 나머지 시간에는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130일 임기로 제한된 '특별 정부 직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 관계자들과의 충돌이 연일 화제입니다. 이미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담당 고문과 공개 마찰을 일으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관세를 설계한 나바로 고문을 "멍청이"라고 불렀습니다.

23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백악관에서 욕설을 하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국세청장(IRS) 직무대행 임명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몸싸움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의견 불일치는 건강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통령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일론이 일론 했다"라고 평했습니다. 이미 인심을 크게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줄곧 트럼프 관세에 반대했던 그는 결국 실적 발표를 통해 "관세 인하는 번영을 위해 좋은 생각"이라며 "관세에 대한 결정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선출된 대표, 즉 미국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에다 미국 대통령의 실세로 기세를 떨치며 테슬라 주가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던 그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오픈AI의 경쟁자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외형상으로는 xAI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세계 최고라고 자랑한 '그록-3'를 출시해 사용자를 늘렸지만, 122일 만에 구축했다는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제외하고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기술을 선보였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24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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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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