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어항 보유는 '이름값' 아닌 실질적 경제기반
예산·관광·어업 인프라 전방위 이익
전라남도가 해양수산부의 '2025년 클린(CLEAN) 국가어항 조성사업' 공모에서 전국 7곳 중 3곳을 차지하며 전국 최다 선정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어항은 강진 마량항, 해남 어란진항, 영광 계마항이다.
국가어항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단순한 명칭 부여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국비 예산(최대 15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중장기 항만 개발계획, 어촌 기반시설 확충, 관광·레저 복합지구 개발 등을 총체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국가 주도형 프로젝트로 연결된다.
*클린 국가어항이란? CLEAN은 ▲Clearance(폐기물 정비) ▲Location(기능공간 분리) ▲Environment(환경 개선) ▲All New(시설 재생)을 의미한다. 즉, 낙후된 어항을 재정비해 어업, 관광, 휴식, 레저가 공존하는 해양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전남 3대 어항, 어떻게 바뀌나?
▲강진 마량항: 유휴부지에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노후시설 정비 및 주차장 확충을 통해 관광형 어항으로 변모하고, 마량놀토수산시장과 연계해 체류형 해양관광 기반이 확대된다.
▲해남 어란진항: 어업 거점 항만으로의 기능 회복과 어민회관 신축, 친수광장 조성, 진입도로 정비 등 어민 작업환경과 주민 휴식환경이 개선된다.
▲영광 계마항: 폐기물 적치장 등 경관 저해 요소 제거, 해변-항만 연계 산책로 및 복합광장 조성. 해양레저기반 확보를 통해 서해안 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국가어항 보유, 전남에 실질적으로 어떤 이익인가?
단순한 상징이 아닌, 어항별 최대 15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며, 계획 수립~시행까지 중앙정부 주도로 추진. 지자체의 단독 재정부담 없이 국비가 투자되어 대규모 기반시설 개선이 가능하다.
방치된 기자재·폐어구 정비, 작업장 개선, 친수시설 확보 등으로 작업 효율성과 생활환경 동시 개선. 고령화된 어촌에 실질적 복지효과 등 어민 삶의 질이 향상된다.
기존의 '잡는 어항'을 넘어서 '체류하는 항만'으로 진화.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순환 유도. 숙박, 음식, 체험경제로 연결되는 구조로 변화하여 관광+레저+어업의 복합 산업화가 가능하다.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한 서남해권 해양 인프라 확충. 해양레저 인프라 구축, 스마트항만 기반 마련 등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균형발전의 교두보 역할로 지역 균형발전에 효과가 있다.
클린 국가어항 조성 이후, 항만 재개발, 국가 어촌뉴딜, 관광특구 지정 등으로 정부 추가사업 연계 가능성이 향상된다.
전남도는 이번 공모에서 초반부터 지자체-해수부-지역 국회의원 간 유기적 협력을 구축해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지역별 맞춤형 계획서를 제출했고, 정책설명과 예산 확보 로비를 병행하며 실질적 성과를 끌어냈다.
전남도가 이번 사업을 통해 얻은 것은 '선정'이라는 결과뿐만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어촌개발 모델을 선도할 기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기초 체력을 함께 갖췄다.
향후 전남의 국가어항들이 해양경제의 거점으로 거듭나면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상권 활성화 등 실질적 경제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어항은 단순한 항구가 아닌 사람과 경제, 문화가 흐르는 관문"이라며, "앞으로도 어항을 중심으로 지역이 살아나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