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원도심을 살리는 미래형 지방정부 허브의 탄생

2025년, 순천의 도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단순한 행정청사 그 이상, 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신청사 건립사업과 함께, 시민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 ‘문화스테이션’이 그 중심에 선다.

전남 순천시 신청사 조감도 (사진=순천시)
전남 순천시 신청사 조감도 (사진=순천시)

지금까지의 청사가 행정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순천의 신청사는 도시의 재설계이자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지방정부의 실험무대다. 

고정된 위계 구조와 폐쇄적 구조물이 아닌, 열린 문화와 실용적 혁신이 만나는 플랫폼. 이는 과거의 청사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는 시도이자, 순천이 지방중소도시라는 한계를 스스로 돌파하려는 과감한 선언이기도 하다.

신청사는 행정의 '건물'이 아닌 '시민 플랫폼'으로

총 연면적 47,143㎡,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되는 신청사는 북카페, 민원실, 직장어린이집, 금융기관 등 생활 편의공간과 시민 개방 공간을 전면 배치하며 '시민을 위한 청사'라는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업무의 효율을 위한 공간이 아닌, 도시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기반이다. 특히, 중앙공원과 6곳의 중정, 520면의 지하주차장은 '도심 속 자연'과 '이동의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AI 시대의 도시 인프라 모델을 지향한다.

문화스테이션, 복합문화도시로의 진입 게이트

신청사 바로 옆에 조성 중인 '문화스테이션'은 단순한 부속시설이 아니다. 행정과 문화가 통합된 복합 공간으로, 고령층·은퇴자·다문화가족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AI 시대에 강조되는 '비차별적 참여 기반'에 부합하는 공간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문화복지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이뤄질 커뮤니티 활동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도시의 사회적 연결망을 재구성하고, 고립된 개인을 공동체로 묶는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가 된다.

순천 신청사는 단지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청사는 '정보와 사람, 서비스와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이어야 한다.

전국 대부분의 신축 청사가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순천은 이 흐름을 넘어 '사용자 중심 설계'와 '디지털 연결 생태계'를 갖춘 소프트웨어형 청사를 실현하려 한다.

예정되어야 할 청사의 미래 기능은 ▸AI 기반 민원예측 및 대응 시스템(시민 방문 없이도 맞춤형 민원안내) ▸스마트워크 오피스 도입(유연근무를 반영한 직원 공간 설계) ▸디지털 주민 참여 플랫폼 연계(청사 내 대화형 정보 키오스크와 연계된 시민 정책제안 채널) ▸메타버스 기반 행정 서비스 안내 시스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민원응대 실현) 등이 담겨야 한다.

원도심 경제의 재점화, 청사 한 채가 바꾸는 도시

또한 청사는 종종 행정의 영역으로만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도시 공간 구조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청사 및 문화스테이션이 도심에 위치한 점은 '정주-소비-활동'이라는 도시 기능이 원도심에 재집중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때문에 ▸원도심 상권과의 보행 연결성 강화 ▸퇴근 후 시민들의 문화 소비 거점화 ▸직장-가정-문화가 10분 생활권 안에 위치 등, 이러한 도시재구조화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생태계의 복원으로 이어진다. 

체류형 소비 패턴이 확산되며, 로컬 비즈니스와 청년창업 공간의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지자체가 청사를 새로 짓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과거와 비슷한 외형과 기능을 반복한다. 순천의 신청사는 그 반복을 거부하는 선언이자, 도시 전체가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용기다.

지금 순천이 만들어가는 것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도시철학'을 담은 공공공간이다. 지방정부가 어떻게 AI와 문화, 행정과 복지, 환경과 사람을 하나의 언어로 엮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다.

이제 남은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시민의 집으로서 시민이 완성한다. 신청사와 문화스테이션은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체험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때, 진정한 도시혁신의 씨앗이 된다.

순천은 지금, 도시의 중심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마음을 새로 짓고 있는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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