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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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공익 기업 전환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상이 난항에 겪는다는 소식은 최근 실리콘 밸리 핫이슈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은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이전 같지 않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흔치 않은 내용인 데다 복잡하기 짝이 없어, 일반적으로 관심을 끌 사안은 아닙니다.

그러나 협상 세부 내용이 서서히 밝혀지며, 이는 두 회사의 앞날에 중요한 변수가 될 내용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오픈AI는 이번 구조 변경을 통해 MS와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반대로 MS는 오픈AI와의 관계를 최대한 이어가는 것이 타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는 세계 최대의 기술 기업인 MS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양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 2일 (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입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미래는 오픈AI 기술에 대한 'MS의 접근'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2019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MS는 오픈AI의 지적재산권(IP), 즉 기술에 대한 접근권과 사용권을 획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MS 애저에서는 오픈AI의 기술을 판매하고, 또 오픈AI 기술로 '코파일럿'을 제작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십은 이 외에도 ▲오픈AI가 MS의 컴퓨팅 인프라를 독점으로 사용하고 ▲그 대가로 개발한 '챗GPT'의 판매 수익을 20% 배분하며 ▲MS 클라우드에서만 기술을 판매하도록 제공하는 등 여러 항목이 있습니다.

이중 컴퓨팅 인프라를 MS에만 의존한다는 조항은 사실상 파기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챗GPT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MS가 이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 못한다고 반발한 오픈AI는 결국 MS를 설득해 '스타게이트'라는 독자적인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사용자 급증으로 GPU 확보에 허덕이면서도 MS에는 손을 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코어위브나 구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스타게이트 1'이 내년 완성되면, 앞으로 MS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는 이런 상태에서 MS에 수익을 나눠주고 모델까지 제공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협상을 통해 공익기업의 지분을 33% 떼어주는 대신, 나머지 계약은 모두 정리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수익 배분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공일반지능(AGI)이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AGI를 달성하면 오픈AI는 이런 중요한 기술을 사기업인 MS와 공유하는 것이 인류에게 위험하며, 비영리 조직인 오픈AI만이 이를 관리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MS와의 계약을 끊어내는 수단으로 쓸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양사가 난데없이 AGI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는 내용은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MS는 오픈AI와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현재 MS가 잘 나가는 것도 오픈AI 기술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MS는 오픈AI 대안이 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먼을 영입, 모델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MS는 오픈AI 기술을 몇년 안에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기술적인 쟁점은 IP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이 조항 자체가 애매모호한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픈AI는 계약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MS에 공유해야 하지만, 그 범위와 시기 등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픈AI는 자체 AI 개발팀을 보유한 MS에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을 공유해 주기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오픈AI가 공개한 'GPT-4o' 음성 비서 기술은 MS도 출시 직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9월에는 추론 모델 'o1'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술레이먼 CEO가 미라 무라티 CTO에게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오픈AI가 인수한 윈드서프 문제로 갈등을 벌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오픈AI는 잘 나가는 코딩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을 MS에 공유하기 거부하고 있으며, 반대로 MS는 이를 알아내려고 애 쓴다는 내용입니다. MS는 윈드서프의 경쟁인 깃허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앞으로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S의 목표가 최대한 오래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면, 여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IP에 접근하고 핵심 기술을 파악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MS가 때로는 오픈AI의 기술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MS는 오픈AI에 기술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때문에 오픈AI는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IP에 접근하는 것과 사용법을 아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단순한 양사의 갈등으로만 비쳤던 계약 문제는 이처럼 결국 돈 문제로 귀착됩니다.  MS는 최대한 오랫동안 오픈AI의 기술로 매출을 올리고, 자신들의 첨단 기술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번 협상 중 오픈AI는 MS를 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했으며, MS는 아쉬울 것이 없다며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결국 타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가장 아쉬운 것은 MS라는 것입니다. 협상이 결렬되면 오픈AI는 공익기업 전환이 늦어지고, 외부 투자가 줄어들게 됩니다. 시기가 늦춰지는 것일 뿐, 치명적인 문제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MS는 2030년 계약 이후 오픈AI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되며, 기술 이전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을 뒤집으려면 MS가 오픈AI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더 뛰어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입니다. 이게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어 1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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