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페이스북)
(사진=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페이스북)

국내 인공지능(AI) 대표 기업들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버린 AI'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는 류제명 제2차관이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국내 AI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열린 ‘인공지능-디지털, 정보보호 기업 간담회’에는 과기부 및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AI 기업 17여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이스트소프트 ▲포티투마루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래블업 ▲NC AI ▲모레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솔트룩스 ▲KT ▲삼성SDS ▲LG유플러스 등이다. 

대부분 관계자는 ‘기술 주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어 대표 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어 잘하는 소버린 AI도 좋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결국 기술 주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술 쇄국을 통해 한국형 AI를 사용하는 방안과 세계 1위 기술을 만드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1등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이제 AI는 규모의 경제에서 AI 에이전트 등 서비스 경제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도는 국내 시장을 지키는 목표보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소버린 AI라는 명칭은 좋지만, AI 모델 개발 등 우리 것을 지키는 '수성' 영역과 인공지능 전환(AX)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공성' 영역을 나눠 각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AI 모델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는 없으며, AX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중소 및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AI 도입 확산, 성공 사례 공유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프라와 모델을 사용하려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중요하다”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AX가 핵심인데, 중소기업 지원을 확장한다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프라도 강조됐다. 이철훈 LGU+ 부사장은 “수도권 지역 내 데이터센터 진입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최근 중국 AI 기업을 방문한 결과, 한 기업이 GPU 2만장과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윤석 리벨리온 CSO는 “모델뿐만 아니라 추론 인프라 전반에 대한 지원과 고민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추론 인프라가 공정-패키징-메모리 등 후방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파급력을 지닌 만큼, 인프라 중심의 정책적 투자와 생태계 조성이 병행될 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 구축은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AI 경쟁력 본질은 데이터”라며 “지정된 장소에서의 공동 학습 등 데이터 통합 활용 체계를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기업-정부는 물론,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자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모델-추론(서비스) 구조를 갖추기 위해 ‘원팀’ 체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기부도 참여 기업들과는 상시 소통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세민 기자 semim99@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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