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인텔이 수요가 없으면 반도체 생산(파운드리)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직원의 15%를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129억달러(약 17조8600억원)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멈췄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9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주가는 8% 하락했다. 인텔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운드리 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출 서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중요한 외부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으며, 인텔 14A에 대한 중요한 외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인텔 14A는 지난 4월 발표한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으로, 2027년부터 리스크(초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립부 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더 이상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며, 14A가 확정된 고객 약속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고 전했다.
또, 독일과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칩 생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미국 오하이오 공장의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년 동안 회사는 수요도 충분하지 않은데 너무 빨리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공장 설비가 불필요하게 분산되고 활용도가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취임한 탄 CEO는 ”취임 후 몇달간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인텔은 6월 말 현재 9만6400명인 직원 수를 15% 감원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2024년 말 대비 22% 감소한 7만5000명으로 직원 수를 줄일 예정이다.
이번 파운드리 조치에 대해 월가의 분석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는 인텔이 첨단 칩 제조 역량을 개발하지 못하면, 대신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탄 CEO는 이달 초 사내 방송을 통해 엔비디아 추격을 멈추고, 엣지 AI와 AI 에이전트를 연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