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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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한 것은 반도체 제작 사업 부문을 인수하려는 의도이며, 이는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유치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이득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관계자 다수를 인용,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 발표 몇주 전부터 인텔과 칩 제조 사업 인수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경영난으로 인해 국내외의 칩 제조 시설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고객을 확보 못 하면 칩 제조를 포기한다"라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폭스콘의 미국 공장을 인수, 스타게이트에 사용할 AI 서버와 장비 생산에 나서는 등 하드웨어 제조 시설에 집중 투자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는 제3자와의 합작 투자나 인텔 제조 부분 인수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20억달러 투자도 그 결과로 알려졌다.

이는 인텔의 지분을 10% 인수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의 TSMC에 대응해 미국에 첨단 칩 생산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텔의 주주가 되려는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회장은 2주마다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손 회장은 미국에 4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해 AI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월 취임 직후에는 오픈AI, 오라클 등과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와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자금을 대고 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사실이 알려질 당시,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할 칩 공장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왔다. 인텔은 이 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제조 시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자금 문제로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와 인텔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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