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리바바의 행보는 세계 최고의 오픈 소스 인공지능(AI)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주에는 추론 모델을 비롯해, 코딩 모델, 비추론 모델, 번역 모델 등 굵직한 모델 4개를 한꺼번에 내놓았습니다. 성능은 딥시크를 넘어, 오픈AI나 구글 등 폐쇄형 모델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부터 '광란의 출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모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창립자인 잭 마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해한 뒤 중국의 간판 AI 기업으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립자이자 알리바바 그룹의 AI 개발을 이끄는 왕젠 최고 기술책임자(CTO)가 2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 등장했습니다. 항저우 출신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과학자인 그는 2008년 알리바바에 합류, 기술 조직을 처음부터 맡아 현재 위치로 끌어 올린 인물입니다.
특히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에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사업 모델도 없었지만, 결국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런 그의 말에는 당연히 힘이 실립니다.
왕 CTO는 먼저 알리바바가 올해에만 20종이 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출시하게 된 것은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30일 동안 잠 안 자고 모델을 개발했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습니다.
그러나, "AI 경쟁은 마라톤에 가깝다"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당수 기술은 없어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예로 AI를 주류로 이끈 유명 미국 스타트업, 즉 오픈AI가 AI 기능에 대한 '편견(bias)'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챗봇에 대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AI의 활용 가능성은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말입니다. 또 "AI 개발의 다음 단계를 추진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창의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AI를 챗봇으로 포지셔닝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2023년 11월 '챗GPT'를 출시한 뒤, 모든 기술을 소비자용 챗봇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왕 CTO는 불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AI의 90%는 5년이나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대부분은 AI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일"이라며 " 오히려 우리의 연구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마도 이는 AI 검색이나 쇼핑 등 소비자용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폐쇄형 기업들이 기술을 감추고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오픈 소스 정책을 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그는 "모든 기술이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1%만이 돈을 벌 수 있다"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매우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메타의 인재 영입에 따른 실리콘 밸리의 몸값 폭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성공 공식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혁신이며, 혁신 초기 단계에서는 재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필요한 것은 값비싼 인재를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연구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혁신이 꾸준하게 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새로운 기술의 시험대"라며 "사람들은 기술에 매료돼 있고,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그의 이야기는 누가 맞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알리바바의 전략을 말해 줍니다. 지난해 말부터 기술의 제품화에 집중하는 미국 기업과 달리, 기초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알리바바가 소비자용 기술 개발을 등한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는 최근 AI 조직을 연구와 제품 개발 두 분야로 나눴습니다. 그 결과 AI 스마트 안경도 출시합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는 지금처럼 몇개월 주기로 빠르게 파운데이션 모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당수 사람은 중국의 AI를 딥시크가 대표한다고 볼지 모르지만, 알리바바를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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