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가 출시된 직후 초기 테스터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벤치마크 성적만 보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새 모델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8일 X(트위터) 등에는 GPT-5 사용에 대한 소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오픈AI로부터 초기 접근 권한을 획득한 테스터들로, 공통으로 다른 모델을 압도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명 AI 비평가인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교수다. 평소 오픈AI를 포함, 빅테크에 날선 비평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례적으로 GPT-5에 찬사를 남겼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GPT-5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아주 똑똑하고 필요한 기능만 쏙쏙 골라서 제공하는 정말 대단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건물 디자인을 구축하는 데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그록-3'가 벤치마크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는 발표에 대해 "공개 벤치마크는 '맛이 갔고' 포화 상태"라며 "AI 테스트는 이제 맛집 리뷰 정도의 수준이 됐다"라고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로 비판적인 인물이다.
I had access to GPT-5. I think it is a very big deal as it is very smart & just does stuff for you
— Ethan Mollick (@emollick) August 7, 2025
Full write up in comments, but this is “make a procedural brutalist building creator where i can drag and edit buildings in cool ways" & "make it better" a bunch. I touched no code pic.twitter.com/hnYV39FOOn
기업 중에서는 노션이 빠르게 반응했다. X 공식 계정을 통해 "GPT-5는 빠르고 완벽하며, 우리가 테스트한 다른 모델보다 복잡한 작업을 15% 더 잘 처리한다"라며 "오늘부터 노션에서도 점진적으로 출시된다"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코딩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도 나왔다. 루 료라는 개발자는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아마 2주 정도 클로드를 만지지 않았다"라며 "내가 처음으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 플라비오 아다모라는 개발자는 "환각 현상도 거의 없고, 솔직히 내가 써본 코딩 모델 중 최고였다"라며 새 모델이 출시되면 흔히 테스트하는 육각형 물리 시뮬레이션 도형 생성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I’ve been secretly testing GPT-5 for a while
— Flavio Adamo (@flavioAd) August 7, 2025
It’s seriously impressive. Very few hallucinations, and honestly one of the best coding models I’ve ever tried. Super solid at parallel tool calls and creative writing.
And of course, it passes the harder version of the vibe check… pic.twitter.com/bkTaEvhUDP
가격에 놀랐다는 말도 나왔다. 챗GPT와 비슷한 챗봇을 서비스 중인 테오 브라운 티스리챗 CEO는 이 모델을 한동안 쓴 뒤 '멘붕'이 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너무 스마트한 기능이라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실제 가격을 확인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GPT-5의 API 가격은 o3보다 조금 싼 편이다.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특히 실사용자가 아니라, 벤치마크나 기술 보고서만 확인한 결과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이 많았다.
샘 알트먼 CEO도 출시 몇시간 만에 접속이 폭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X를 통해 "GPT-5는 현재 유료 사용자의 20%에게 적용됐으며 API에서 20억 TPM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팀의 훌륭한 성과"라고 자랑했다.
또 아누지 사하라 오픈AI 엔지니어는 "GPT-5 출시를 앞두고 지난 60일 동안 컴퓨팅을 15배로 늘렸다"라며 "7억명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20만개 이상의 GPU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사용자는 일론 머스크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창밖에서 이 모습을 부러운 듯 지켜보는 사진을 생성, 눈길을 끌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