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 @eiFito)
(사진=X, @eiFito)

GPT-5가 출시된 직후 초기 테스터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벤치마크 성적만 보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새 모델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8일 X(트위터) 등에는 GPT-5 사용에 대한 소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오픈AI로부터 초기 접근 권한을 획득한 테스터들로, 공통으로 다른 모델을 압도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명 AI 비평가인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교수다. 평소 오픈AI를 포함, 빅테크에 날선 비평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례적으로 GPT-5에 찬사를 남겼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GPT-5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아주 똑똑하고 필요한 기능만 쏙쏙 골라서 제공하는 정말 대단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건물 디자인을 구축하는 데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그록-3'가 벤치마크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는 발표에 대해 "공개 벤치마크는 '맛이 갔고' 포화 상태"라며 "AI 테스트는 이제 맛집 리뷰 정도의 수준이 됐다"라고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로 비판적인 인물이다.


기업 중에서는 노션이 빠르게 반응했다. X 공식 계정을 통해 "GPT-5는 빠르고 완벽하며, 우리가 테스트한 다른 모델보다 복잡한 작업을 15% 더 잘 처리한다"라며 "오늘부터 노션에서도 점진적으로 출시된다"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코딩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도 나왔다. 루 료라는 개발자는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아마 2주 정도 클로드를 만지지 않았다"라며 "내가 처음으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 플라비오 아다모라는 개발자는 "환각 현상도 거의 없고, 솔직히 내가 써본 코딩 모델 중 최고였다"라며 새 모델이 출시되면 흔히 테스트하는 육각형 물리 시뮬레이션 도형 생성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가격에 놀랐다는 말도 나왔다. 챗GPT와 비슷한 챗봇을 서비스 중인 테오 브라운 티스리챗 CEO는 이 모델을 한동안 쓴 뒤 '멘붕'이 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너무 스마트한 기능이라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실제 가격을 확인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GPT-5의 API 가격은 o3보다 조금 싼 편이다.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특히 실사용자가 아니라, 벤치마크나 기술 보고서만 확인한 결과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이 많았다.

샘 알트먼 CEO도 출시 몇시간 만에 접속이 폭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X를 통해 "GPT-5는 현재 유료 사용자의 20%에게 적용됐으며 API에서 20억 TPM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팀의 훌륭한 성과"라고 자랑했다.

또 아누지 사하라 오픈AI 엔지니어는 "GPT-5 출시를 앞두고 지난 60일 동안 컴퓨팅을 15배로 늘렸다"라며 "7억명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20만개 이상의 GPU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사용자는 일론 머스크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창밖에서 이 모습을 부러운 듯 지켜보는 사진을 생성, 눈길을 끌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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