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GPT-5'를 "큰 진전이지만, 인공일반지능(AGI)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GI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스로 학습할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알트먼 CEO는 7일(현지시간) 열린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GPT-5는 매우 지능적인 모델인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AGI를 정의하는 방식으로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것 또는 매우 중요한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델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배포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능 수준과 역량은 엄청나게 향상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은 지난해 구글에서 지적한 바와 비슷하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지난해 4월 논문을 통해 2030년까지 인공일반지능(AGI)이 등장할 수 있으며, 이는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AI'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8년 논문에서 등장한 용어로, AI가 자체 연구를 수행해 더 정교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피드백 루프를 말한다.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에이전트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서 코딩을 통해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재귀적 개선이 가능해지면 이런 능력이 점차 정교해지고, 결국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자체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간 의도와 관계없는 AI나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알트먼 CEO는 GPT-5가 뛰어난 코딩 능력과 에이전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재귀적 개선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밝힌 셈이다.

하지만, 그는 "5년 전 GPT-3가 출시되기 전으로 돌아가 GPT-5를 봤다면, AGI에 매우 가까운 기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GPT-5가 큰 기술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가 AGI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여러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는 오픈AI가 AGI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곧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오픈AI가 AGI를 달성하는 순간,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픈AI 모델을 최대한 오래 활용해야 하는 MS는 이를 반박해 왔다. 이는 오픈AI의 공익 기업 전환 협상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꼽혔다.

따라서 알트먼 CEO가 먼저 AGI가 아니라고 밝힌 것은 개인 의견을 넘어, MS와의 협상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오픈AI와 MS가 몇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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