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임을 요구했던 립부 탄 인텔 CEO와 만나 미국의 제조업 경쟁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만남 이후 탄 CEO에 대한 입장은 완전히 돌변했는데, 다른 빅테크처럼 인텔도 미국 내 투자 발표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립부 탄 인텔 CEO를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라며 “그의 성공과 성장 과정은 놀라운 이야기”라고 평했다. 또 탄 CEO가 정부 측과 추가 논의를 진행한 뒤 다음 주 제안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텔도 이번 회동을 확인했다. “탄 CEO는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 강화를 위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불과 며칠 전 트럼프가 탄 CEO의 중국 관련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은 탄의 과거 케이던스 디자인 CEO 재임 시절의 형사 사건과 중국 공산당·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반도체 기업과의 관계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인텔은 “회사는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 이익을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텔이 악화된 기업 상황을 이유로 미국 투자 방침을 밝히지 않은 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 탄 CEO가 백악관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자, 곧 투자 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AI 칩 판매를 재개하는 대가로, 매출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은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반드시 기여해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