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립부 탄 인텔 CEO가 중국과 연관이 있다며 사임을 요구한 뒤 이뤄진 백악관 회동에서 이를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15일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과 탄 CEO의 회동에서 나왔다.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지만, 미국 정부가 지분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수 대상 지분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거래는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에 건설할 공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 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제조 시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자금 문제로 계속 지연됐다. 또 인텔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라 80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정권이 바뀌며 집행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 CEO의 사임을 요구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를 두고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려는 또 다른 사례라는 말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용 AI 칩 판매를 허용하며 사상 초유의 15% 수익 배분을 요구했다. 또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생산업체 MP 머티어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제프리 거즈 신미국안보센터 선임 연구원은 "지난 몇달 동안 정부는 경제 활성화에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훨씬 더 직접적인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며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