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에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너지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솔라시도 AI 에너지 신도시 및 RE100 산업단지 조성 정책포럼'에는 박지원·안도걸·정진욱 국회의원과 명현관 해남군수가 함께 참석해 솔라시도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이들은 해남이 정부 국정과제인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할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하며, 국회와 지자체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솔라시도는 5.4GW 규모 태양광 발전 잠재력과 12.3GW 해상풍력 자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원하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RE100)을 실현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을 결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스마트 에너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전기를 수도권까지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 또 기업들이 쉽게 친환경 전기를 구매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주민과 어민과의 협의가 필요한 해상풍력 인허가 지연 문제와 지역 일자리·산업 생태계 구축과 에너지·AI 인재 양성 등이 꼽힌다.
정부는 올해 안에 관련 특별법을 마련하고, 2026년 상반기까지 해남을 포함한 RE100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솔라시도를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 전략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남 솔라시도는 햇빛과 바람, 그리고 AI라는 3박자를 갖춘 드문 지역이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정치권·정부·지자체가 한목소리로 지원 의지를 밝힌 만큼, 해남이 '한국판 에너지 실리콘밸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