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라남도 지역의 고용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통계를 보면 같은 도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 (표=통계청)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 (표=통계청)

전남에서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한 곳은 신안군이다. 신안군의 고용률은 무려 80.2%로, 전국 평균은 물론 전남 다른 지역보다도 훨씬 높다. 반대로 목포시는 59.2%에 머물러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두 지역의 격차는 21%포인트에 달한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해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신안군은 농어업과 관광업 비중이 높아 주민들이 직접 일하는 경우가 많아 고용률이 높게 나온다. 반면 목포시는 서비스업과 외부 통근에 많이 의존하다 보니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광양시는 대기업 공장이 있어 제조업 근로자가 많다. 이 때문에 임금근로자(회사원·직장인) 비중이 높고, 고용률도 68.3%로 전남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3.4%로 전남에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여수시는 고용률이 64.2%로 보통 수준이지만, 주목할 점은 '생활권 자족도'다. 여수시에서 일하는 사람 중 무려 98.3%가 거주지도 여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수에 사는 사람이 여수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나주시는 고용률 67.7%, 실업률 0.7%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순천시는 고용률 61.9%, 실업률 3.2%였다. 두 지역 모두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결과를 나타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지역별 고용률 차이는 산업 구조와 생활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신안군처럼 농어업이 발달한 곳은 가족이 함께 일하는 형태가 많아 고용률은 높게 나타난다. 다만 회사원보다는 자영업·가족종사자 비중이 크다.

광양시처럼 대기업 공장이 있는 지역은 직장인 비율이 높아 임금근로자 비중이 크다. 목포시는 스스로 지역 내 일자리를 흡수하는 힘이 약하고, 외부로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고용률이 낮게 집계된다.

전남의 고용 상황은 지역마다 뚜렷하게 달랐다. 신안군은 높은 고용률로 '웃었고', 목포시는 낮은 고용률로 '울었다'. 산업도시인 광양·여수는 각기 다른 특징을 보였고, 나주와 순천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같은 전남 안에서도 "어떤 산업이 중심이냐, 사람들이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고용률과 실업률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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