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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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애플에 투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사는 최근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회생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인텔과 애플이 최근 초기 단계 투자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는 단순한 투자 논의뿐 아니라 양사의 협력 강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합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6.4% 급등해 31.22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0.9% 하락해 252.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논의는 최근 잇따른 인텔 투자 유치 흐름에서 나왔다. 지난주 엔비디아가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며 PC·데이터센터용 칩 분야 협력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인텔은 다른 기업들과도 투자 및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실제로 투자에 나선다면, 인텔의 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두 회사는 오랜 기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맥 컴퓨터에 인텔 칩을 탑재했으나, 2020년부터 자체 칩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인텔의 모뎀 칩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이 맥 프로세서를 다시 인텔 칩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 또, 고성능 칩은 대만 TSMC가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인텔은 현재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 지분 약 10%를 취득하며 공식적으로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인텔은 AMD, 엔비디아 등과의 기술 및 점유율 격차로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립부 탄 인텔 CEO는 파운드리 전략은 유지하지만, 고객 수요가 확실할 때만 차세대 생산 기술 ‘14A’를 도입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애플은 최근 4년간 미국 내 6000억달러(약 8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이전 계획 5000억달러에서 규모를 확대했다. 팀 쿡 CEO는 “인텔의 회복은 업계 전체에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인텔이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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