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바닷물 속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무한 청정에너지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나주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태양은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실제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와 동일하다.
핵융합은 바닷물에서 얻은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수소 1g으로 석유 8톤에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실현에 최적화된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정책과 전남도의 대응 전략
정부는 '제4차 핵융합에너지 진흥계획'과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며 연구개발과 산업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발맞춰 나주시와 함께 ‘인공태양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을 미래 먹거리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도는 2021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관·산·학·연 협력 포럼을 운영하고, 7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단계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유치 전담 TF와 도-한전-켄텍-나주시 실무TF를 꾸려 전문성을 높였고, 국내 핵융합·플라스마 전문가 자문단을 발족해 정책적 동력도 확보했다.
전남도는 나주가 '인공태양' 연구시설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나주는 고속도로·KTX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며, 단단한 화강암 지반과 확장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를 비롯해 한전과 670여 개 전력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어 연구·산업 생태계가 완비돼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와 켄텍이 협력 중인 초전도체 시험설비가 2028년 완공되면,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자석 연구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연구시설이 유치될 경우 200개 이상 기업의 투자와 1만 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주민 홍보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병행하며, 정부 공모가 발표되면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전력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미래 에너지의 정점인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반드시 나주에 유치해 대한민국 에너지 혁신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서남해안 '에너지 혁신성장벨트' 추진
또한 전남도는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는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RE100 산단과 3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0만명 규모의 글로벌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신도시는 산단 기업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정주·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전국 최초의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로 기획된다.
목포·영암·해남 일대에는 항만·부두·기자재 단지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해상풍력 공동 접속설비의 국가 기간전력망 지정과 기자재 국산화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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