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산업의 심장으로"…전남, 국가 전략 맞춰 미래에너지 주도권 확보 박차
전라남도가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나주 혁신도시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을 축으로, 실증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AI 기반 기술 연계까지 고려된 고도화 전략이 주목된다.
지난 14일 나주시청에서 열린 '전남형 핵융합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는 ㈜비츠로네스텍, 한국원자력연구원, KENTECH 등 산학연 대표 인사들이 모여 기술개발 방향과 지역 주도형 실증모델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지역의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한 산업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KENTECH 김기만 교수는 "기술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증을 통해 시장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남 중심의 실증 프로젝트 구축을 강조했다.
'기술+실증+AI'…융합형 인프라 고도화 전략
전남은 2021년 과기부 공모를 통해 498억 원 규모의 초전도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유치했고, 현재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캠퍼스 내 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는 핵융합 실증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켄택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핵융합 시뮬레이션 및 공정 최적화 연구도 병행하고 있어, 전남의 핵융합 산업은 '에너지+AI 융합'이라는 미래형 에너지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흐름 속 대한민국, 그리고 전남의 포지셔닝
한국 정부는 올해 7월, 약 1조 2천억 원(8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핵융합 에너지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대형 핵융합로 건설 및 부품 국산화, 관련 인력양성에 이르는 전방위 투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남은 국내 최초의 에너지 특화 대학을 보유한 유일한 지역이자, 전국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갖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라남도 강상구 에너지산업국장은 "핵융합은 단순한 미래 에너지를 넘어, 전남의 산업구조 전환과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의 핵심 동력"이라며, "산학연 공동추진체계를 통해 지역을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미 2023년 '인공태양 포럼'과 '기업 간담회'를 열어 생태계 조성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앞으로는 AI 기반 실증 모델 확대, 인재 양성을 위한 캠퍼스형 혁신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핵융합 협력체와의 연계까지 전략적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핵융합은 단순히 에너지원의 전환을 넘어, AI·소재·플랫폼 기술이 융합되는 '기술 대전환의 축'이다.
전남이 이 중심에 서기 위해선 단기적 실적보다 실증 중심의 장기 생태계 전략과 AI 기반 융합 기술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