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전남 소재 4개 기업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총 5개 부문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전남 기업이 단일 연도에 이처럼 다수의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이아이에스티 ▲㈜뉴작 ▲㈜고려오트론 ▲㈜터빈크루로,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기술 등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의 중심 분야에서 수상했다.
㈜아이아이에스티는 인공지능 기반 재난 감지 시스템 'ARGUS-D'로 AI 부문과 인간안보 부문에서 동시 수상했다.
해당 기술은 카메라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판단·전파하는 시스템으로, 산업현장과 도시 재난 대응 분야에서 AI 기술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작은 XR(확장현실) 공간 컴퓨팅 기술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VR 헤드셋 없이 현실 공간에서 체감형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로,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춘 차세대 공간형 인터페이스로 평가된다.
㈜고려오트론은 혈액 내 극미량 암세포를 실시간 분리·분석하는 정밀 의료용 바이오칩 기술로 헬스케어 부문에서 수상했다. 조기 암 진단과 개인 맞춤형 의료 시장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터빈크루는 드론·스마트폴·원격제어 시스템을 결합한 자동 모니터링 기술로 산업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농장 및 산업시설의 무인화·스마트화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에너지·인프라 관리 자동화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CES 2026 혁신상 수상은 지난해 뉴작 1개사가 2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4개 기업이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방 중소기업의 기술집약형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전남 기업들이 AI·디지털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평가를 통과했다는 점은, 지방 산업 생태계의 기술 중심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수상 기업들은 CES 2026 기간(2026년 1월 6~9일) 중 전남 공동관을 통해 해외 벤처캐피털(VC) 대상 기업설명회(IR)와 글로벌 바이어 상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AI·XR·바이오테크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기술 협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