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아직 기업공개(IPO)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보다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는 5일(현지시간)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의 컨퍼런스에 등장, IPO는 회사의 단기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IPO는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회사를 현재 상승세로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IPO라는 굴레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샘 알트먼 CEO의 발언과 일치한다. 그 역시 “내년에 상장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구체적 일정이나 이사회 결정은 없으며, 언젠가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장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오픈AI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조4000억달러(약 2027조원)에 달한다.
프라이어 CFO도 이 점이 어렵다며, 정부가 나서주길 기대했다. "우리는 은행, 사모펀드, 심지어 정부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찾고 있다"이라며 "정부가 개입하면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보인정비율(LTV), 즉 자본금 외에 추가로 부담할 수 있는 부채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비상장 상태에서 대규모 자금을 모으려면 지분을 매각하거나 대출받아야 하는데, 양쪽 모두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국가가 데이터센터를 국가 인프라로 인정, 자금 유치에 도움을 주길 원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인텔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알트먼 CEO는 지난 8월 "투자 유치를 위한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종류의 금융 상품을 설계하고, 세상이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을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프라이어 CFO는 AI 거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불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직도 AI에 대한 열광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극단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의 실질적인 의미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AI에 대한 열광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AI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