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데이터센터 계약을 잇달아 발표한 오픈AI가 이를 통한 성장 전략과 재정 계획의 윤곽을 공개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6일(현지시간) X(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해 말까지 연간 매출 200억달러(약 28조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까지 수천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알려진 연 매출 130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또,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몇년 안에 매출 1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어 “앞으로 8년 동안 약 1조4000억달러(약 20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스타게이트 및 엔비디아 파트너십 등으로 오픈AI가 260기가와트(G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를 오픈AI가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사업 방향에 대한 것이다. "곧 출시될 기업용 제품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자 기기나 로봇 공학과 같은 분야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내용이다.
기업용 제품이란 AI 에이전트를 말하는 것으로, 알트먼 CEO는 연말쯤 직장 동료처럼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공급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또, 조니 아이브와 제작 중인 챗GPT 기기 외에도 처음으로 로봇을 언급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로봇 공학 전문가 채용에 나서는 등 로봇 팀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사업화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AI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분야도 있는데, 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GPT-6' 출시 시점에는 AI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다른 기업에게 컴퓨팅 용량을 직접 판매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구축한 엄청난 데이터센터 용량을 외부에 공급할 뜻을 비쳤다. 이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컴퓨팅 용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이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얼마나 사용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추세를 볼 때, 컴퓨팅 파워가 부족할 경우의 위험은 컴퓨팅 파워가 너무 많을 경우의 위험보다 훨씬 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또 “지금도 우리와 다른 기업들은 심각한 컴퓨팅 제약 때문에 제품의 가격을 제한하고 새로운 기능과 모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I would like to clarify a few things.
— Sam Altman (@sama) November 6, 2025
First, the obvious one: we do not have or want government guarantees for OpenAI datacenters. We believe that governments should not pick winners or losers, and that taxpayers should not bail out companies that make bad business decisions or…
한편 이번 발표는 전날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의 ‘정부 보증 대출’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나왔다.
알트먼 CEO는 “오픈AI는 정부의 보증이나 구제금융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시장이 그 결과를 판단할 것이고, 정부가 특정 기업을 살릴 이유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대마불사론(Too big to fail)'을 부정한 것이다.
또 “우리가 정부와 논의한 유일한 보증 문제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fab) 건설 지원에 대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자립적으로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산업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국내 제조 시설 설립에 따른 지원금 문제로, 다른 기업도 이를 이미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오픈AI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응답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정식으로 지원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민간 데이터센터 건설 보증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AI를 풍부하고 저렴하게 만들어 인류의 삶을 향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처럼 중요한 기술을 위해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틀렸다면 시장이 그 결과를 판단할 것이며, 정부가 대신 구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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