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편집=임채린 기자)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개발자 채용 확대를 위해 진입장벽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만 있으면 고등학생도 상관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전해졌다.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 클로바(CLOVA) 팀에서는 AI 개발자 채용을 위해 학벌이나 영어성적 등 평가 항목을 없애거나 수준을 낮췄다. 대신 코딩 테스트 항목을 중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바에서는 실력만 있으면 고등학생도 좋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국내에 실력 있는 AI 개발자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클로바 팀에 근무하는 팀장의 경우 직원들의 출신 대학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학벌을 보지 않는다고 해도 졸업한 대학 이름으로 합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AI 개발자의 경우에는 출신 대학을 아예 이력서부터 쓰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실력만 보고 평가해 새로운 취업 문화를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서 AI 개발자 채용에 실력만 내세우는 이유는 개발자 품귀현상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계속 지적해왔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만 5000명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AI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9년 262억달러(약 29조 3047억원)에서 오는 2025년 1840억 7000만달러(약 205조 880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증가하여 10조 5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AI 개발자가 부족한 이유는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해서다. AI는 젊은 기술로 꼽힌다. 상용화하기 시작한 역사가 짧다.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도 2016년 알파고가 등장하면서다.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에 88년생 김일두 대표가 선임된 것도 AI 역사가 짧은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짧은 역사만큼 국내에 AI를 지도할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대학교에서는 AI를 가르치는 학과에 비해 교수진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도 현저히 적다.

정부는 2025년까지 7만명 이상의 혁신인재를 양성한다고 4월 발표했다. 혁신인재에는 AI,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 시스템반도체 등 4개 분야가 포함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제조업부터 교육, 의료, 서비스업까지 전 영역에 접목되고 있는 만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면서 "대기업조차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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