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최근 '광주·전남 데이터센터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AI 및 데이터센터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광주·전남지역에 구축중인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 발전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광주 AI데이터센터, 기업 대상 서비스 한창
'인공지능의 이해와 산업융합 생태계 조성'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곽재도 광주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은 광주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업을 육성해 AI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6가지 목표를 밝혔다.
광주 연구개발특구 내 47.256m²규모의 실증·창업동과 데이터센터동 구축 등 공간 건축을 비롯 ▲AI·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국가 AI 데이터 센터 구축·운영 ▲AI 데이터 확보 및 실증지원을 위한 실증기반 조성 ▲주력산업과 인공지능 융합 R&D를 위한 산업융합형 AI 연구개발 ▲단계별 기업 지원 패키지를 지원하는 AI 창업 및 기업성장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AI 융합 인력 양성 등이다.
곽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서비스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지역기업인 써니팩토리의 '비전기반 데이터증강 및 결함탐지 시스템 개발', 누비랩의 '신규음식 식별가능 모델개발' 등 상용화 모델 개발 지원사업 등으로 부연했다. 사업단은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통해 125개 과제를 선정했고 580건의 AI 학습모델과 28건의 상용화 모델개발을 지원했다고 한다. 약 240억원의 기업매출과 3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를 거뒀다.
또 AI 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구축을 통해 미래 자율주행 차량의 성능 및 안정성 평가를 위한 가상주행 환경도 지원할 예정이다.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승용, 상용, 특수 목적의 3대 이상의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을 가상에서 구현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 장비다.
곽 본부장은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시설로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및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다"며 "AI 전문인력 양성, 기업용 AI컴퓨팅서비스 및 실증 인프라 제공 등도 병행하고, 광주광역시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기반으로 지역내 AI 클러스터를 조성해 향후 광주지역을 AI 대표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 AI 데이터센터 입지 측면에서 강점多
김성호 전남도 데이터산업 팀장은 전라남도 글로벌 데이터 클러스터 세부 추진방안으로 "광양, 순천에 데이터센터 유치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했는데 향후 동부권 3곳(여수,순천,광양), 서부권 7곳(해남 구성지구)을 축으로 한 데이터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면서 "전남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해 탄소중립 달성이 용이하고 지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타지역보다 입지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데이터센터 및 데이터 산업 연계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데이터 경제 가속화를 위한 블루 이코노미 6대 분야별 데이터 댐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라남도 데이터산업 진흥 조례 제정과 데이터 관련 공공기관 및 데이터 전문기업 투자 유치,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시는 황금산단에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유치, 한국오라클, 마스턴투자운용과 함께 7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광양 내 10만 5000㎡ 규모 부지에 4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로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광양시는 200명의 고용 창출은 물론 센터 구축을 통한 전남도 데이터산업 육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 순천시도 NHN엔터프라이즈와 손 잡고 순천에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NHN엔터프라이즈는 순천시에 3,000억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IT 밸리를 조성, 인재 양성 및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전라남도 및 산하기관, 전남 22개 시·군의 공공 데이터를 이전해 관리할 계획이며 지자체 빅데이터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광주와 전남에 부는 데이터센터 바람, 발전 방향은?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융복합산업연구실장은 광주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과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실장은 "광주에 조성되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시설을 전국의 AI 기업들이 이용하게 하고 동 데이터 적용 산업을 자동차·헬스케어·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지역의 신성장산업 육성(AI, 데이터센터 추진 등)이 정부의 미래전략산업 육성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관점에서 설계 및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장은 "광주전남의 AI 관련 인프라를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하게 해 수요를 확대시키고 투자에 따른 이익 창출도 도모하는 한편 광주, 전남 및 전북을 아우르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메가경제권 차원에서 지역내 각각의 데이터센터들이 연계되도록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균 한국 아마존 상무는 국내·외 데이터센터 추진 현황 및 전망과 광주·전남지역의 상대적 강점 등을 설명했다. 신 상무는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 생산량(세계 5위)에 비해 데이터센터의 수가 현저히 부족해 앞으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신 상무는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0년 현재 총 156개(공공+민간)이며, 대부분 수도권에 분포(경기 39.9%, 서울 37.5%, 광주 1.6%, 전남 1.8%)돼 있지만, 데이터센터 건립시 비용에 대한 고려가 늘고 있어 수도권 등에 비해 낮은 지역의 지가 등도 데이터센터 입지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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