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본사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 본사 (사진=셔터스톡)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 급락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로이터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반도체 설계 분야의 미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2030년까지 최대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세금혜택과 투자, 보조금 등을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엔비디아와 인텔, 퀄컴 등 거물들로 인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지켜왔으나, 점차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에서 미국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하락, 2015년에는 50%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46%로 내려앉았다. 이대로라면 2030년경에는 36%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모두 담당하는 반면 엔비디아나 퀄컴 등 팹리스 업체는 설계만 담당하고 제조는 대만의 TSMC 같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반도체 제조에서도 주도권을 잃었다. 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1990년 37%에서 2020년 12%까지 하락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반도체 및 과학법’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보조금 390억달러(약 50조원)와 R&D(연구·개발)를 위한 130억달러(약 17조원)가 포함돼 있지만, 반도체 설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SIA가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나 한국의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150억~200억달러(약 19조~26조원)의 세금 공제를 포함해 2030년까지 200억~300억달러(약 26조~39조원)의 반도체 설계 및 R&D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은 2030년까지 2만3000명의 반도체 설계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의 자금 지원은 인력 교육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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