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2년 연속 2000억달러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발표한 '2022년 연간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CT 분야 수출은 총 2333억2000만달러, 수입은 1524억7000만달러로 808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라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 경기 둔화 등 악재가 많아 전체 수출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ICT 수출은 5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급격한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1308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3년 연속 증가했으나 LED 국내 생산 축소 및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인해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0% 포이트 감소한 244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휴대폰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14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9% 포인트 늘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0.5% 포인트 감소한 173억달러 수출에 만족해야 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내수정체와 교역량 둔화 등으로 감소했고, 베트남·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제로코로나 정책 지속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내수정체 지속 등 여파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1023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지역은 EU였다. EU는 프리미엄폰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한 13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미국에는 각각 366억4000만달러와 291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4.3%~4.4%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에도 2.7% 늘어난 44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입은 반도체가 전년 대비 21.8% 많은 75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174억5000만달러, 디스플에이는 49억8000만달러, 휴대폰은 91억8000만달러를 수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입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이 641억4000만달러로 7.4% 증가했고, 대만도 224억2000만달러로 26.2%나 늘었다. 일본과 베트남도 각각 135억8000만달러와 122억달러로 13.4%와 9.1%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2.1% 줄었다. 85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는 IT 기기 수요 둔화 및 생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한 169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입액은 11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줄었다. 12월 무역수지는 51억2000만달러 흑자로 마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